샤스타의 장면들
# 1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는데 오페라 의 아리아가 예쁘게 들렸다. 내 뒤에 있던 60대 쯤 되어보이는 여성이 허밍으로 내는 소리였다. "Madame Butterfly?" 하고 묻자 그 분은 반색을 하며 "늘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 곡 끝내면 다음 곡이 주어진다"고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LA 근처이고 원래는 한국"이라고 했더니 "요즘 아시아에 영향을 미치는penetrate 나라죠?"라고 되물었다. "화장실 비었으니 들어가라"고 알려주면서 짧은 수다는 끝이 났다. # 2 어제 먹다 남긴 핏자와 과일을 들고 샤스타 산이 잘 보이는 자리로 찾아 들어갔다. 산책 중이던 동네 어르신들이 "피크닉 가냐"고 아는 체를 해주었다. 벤치에 앉아 명상하고 있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며 "마누라 전화기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