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어설픈데 그게 끌렸어요"
지난 4월 서울 공개워크샵에 참석하셨던 분이 힐링 스쿨을 결심한 순간이었다.
세 명의 힐러들과 함께 한 첫번째 공동세션에서 나는 이 네 사람이 로마 군단 같다고 느꼈다.
좋은 의미다.
영적 여정이 25년차인 이 참여자는 "나에게 어떤 막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에게 트릭이 되는. 돌파하고 싶은 갈망이 있고 그 길을 간절히 구했다. 에세네의 고운 체로 걸러내고 싶다"고 했다.
팀 활동의 성공과 실패, 개인적 여정의 보람과 쓰라림을 안고 물러서지 않을 결심을 한 힐러들은 서로의 장점과 약점을 가감없이 비추며 달려들었다.
그 의지들이 리포트에서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그 힘을 받아 나 역시 힘차게, 생생하게 직진했다.
힐러에게도 참여자에게도.
마치 4인조 락 밴드에 객원으로 참여한 기타리스트처럼.
타인의 고통, 한계에 대한 생생한 공감의 언어들이 울먹이는 눈물과 함께 스며나왔고
타인에 대한 분석이 나의 내부를 낱낱이 스캔하는 것 같다는 고백이 릴레이처럼 이어졌다.
8단계, 28주 중에 이제 막 1단계를 마친 참여자에게 가해지는 분석에 심장이 덜컹거린다고도 했다.
"헤일로 스스로 하나의 가설이라고 말했듯이, 받아들일지 말지는 전적으로 참여자의 몫이다. 감정적인 출렁거림도 있는 그대로 허용하자. 나는 그 길을 힘있게 동행하겠다"는 우려와 배려의 말들도 이어졌다.
참여자의 마무리가 압권이었다.
"힐링 스쿨이 아니라 전투 스쿨이 되겠군요. 설레입니다. 가격 대비 가성비 높은 서비스를 표방한다 하셨는데, 확실합니다."
나는 그 분께 "감사합니다"라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웅장한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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