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바디® 힐링 하면서 어센션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치유 사례

명상으로 만난 내면아이의 목소리

HaloKim 2024. 9. 2. 03:48

최근 "어린 시절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어떻게 살았으며 지금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고 싶다"는 분과 세션을 했다.

단서가 없으니 최면 기법을 곁들인 명상을 통해 접근하기로 했다.

 

내가 어떤 이미지나 단어를 떠올리면 참여자가 그에 대한 느낌과 영감, 가족 내의 정보를 곁들이며 둘이서 퍼즐을 맞춰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태아, 5~6세 무렵의 어린이, 15~6세 무렵의 여고생을 복원할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전해주는 이야기가 놀라웠다.

 

내면 아이를 조우하는 드라마틱한 경우라서 참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한다.

편의상 성인 자아를 A, 어린이 자아를 B, 청소년기 자아를 C라고 지칭.

 

1. 태아 시기

 

시작하자마자 태아의 이미지가 떠올랐는데, 임신 중후반기 이후의 상당히 자란 아기였고 자궁 속 분위기가 어두웠다.

A는 당시 가족 내에 연이은 비극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의 심장 부위에 금빛으로 반짝이는 자그마한 형상이 보였다.

아이가 사산될 위기였고, 부처님이 개입해서 살려내신 경우 같았다.

 

아이는 스스로 떠나기로 결정을 했는데, 엄마의 자궁 내 에너지적인 건강 상태, 엄마의 심리적 상태, 가정 분위기를 감안할 때 어렵겠다고 판단해서 숨이 거의 멈춘 상태였다.

 

부처님의 견해는 "이번 생에 잘 해낼 수 있다. 나와의 약속, 시대의 타이밍, 만날 인연들을 감안할 때 굳이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저 해석을 전하기 전에 A의 마음 속에 "해낼 수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고 했다.

A가 스스로를 믿고 더 과감하게 진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2. 유아기

 

다섯 살 무렵의 B는 키가 어린이치고는 큰 편이나 몸이 무척 가늘어 보였다.

A는 1, 20대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면 맞는 이야기일 거라고 했다.

 

세션 초반에 다짜고짜 침묵 명상 하며 에너지 힐링부터 했던 이유가 이해되었다.

A는 "푹 쉬고 난 기분"이라고 했었다.

 

대화를 청하자 아이가 적극적으로 응했다.

B의 첫 말은 사과를 먹고 싶다는 것이었고, A는 울먹이며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고 했다.

 

삶으로 다시 돌아온 이후에 대해서

- 할 수 없지 뭐.

- 빨리 청소년이 되고 싶어. 집을 떠날 수 있잖아

- 화를 표현하면 뭐 해 (안 받아들여질 거라는 뜻)

- 어린 시절은 별로 관심없고 기억하고 싶지 않아

- 혼자 놀 때 가끔은 즐겁기도 했어 (방 안에서 장난감 블록을 들여다 보는 모습)

 

어른 자아에 대해서는

- 잘 했어. 그 정도면 됐지 뭐.

 

B는 자기가 A의 심장에 머무르고 있다며, 꺼내주기를 원하냐고 물으니 "좋지. 깜짝 놀랄 거야"라고 답했다.

이 때 A가 실제로 깜짝 놀랐다고 했다.

 

B의 말투와 태도가 심드렁하면서도 툭툭 내뱉는 조숙한 어른 같다고 느껴졌다.

 

3. 청소년기

 

여고생 C가 교복 입은 모습으로 보여준다고 전하자, A가 마지막 교복 세대라고 확인했다.

 

C는 "이 때가 자기 안의 생명력을 느낀 시기"라고 했다.

A는 "실은 그 무렵 말썽을 피우고 다녔다"며 부끄러운 기억이라고 했다.

C는 "그게 큰 도움이 됐지. 규율을 어겨보고 싶었다. 괜찮아"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A에게 전하고 싶은 C의 메시지는

- 너를 해방시켜. 지금의 모습은 너가 아니야. 얌전한 척 하지마, 현모양처 코스프레.

- 말괄량이가 차라리 낫지. 

 

A가 중요한 고백을 이어갔다.

- 스무 살 무렵 장난 많이 치고 많이 웃는 말괄량이였다

- 몇 주 후부터 새로운 일을 하기로 했는데, 내가 어떤 모습으로 임해야 할 지, 현재 상태로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며 고민이 많았다.

 

C의 말

- 그걸 알아서 나를 만나려 애썼잖아 (A가 오열)

- 지금의 모습은 가면이야. 하나의 페르소나

 

자신을 해방시킨다는 게 무슨 뜻일까, 라는 A의 질문에 대해

- 하고 싶은 일 하는 거지.

- 너무 조심스러워 (약간 짜증난다는 뉘앙스, A가 그 순간 "짜증나요"라고 말했다)

- 자기답게 살아. 뭐가 문제야.

- 생명을 돕는다는 것을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지마. 한 번 갔다 와서 알잖아 (삶과 죽음의 경계), 별 거 아니라는 거를.

- 최근에 겪은 사건도 남을 도우려면 뭘 해야 하나 전전긍긍 해서 벌어진 일이고.

 

어떻게 바꿀 수 있느냐는 A의 질문에 대해서는

- 나를 불러. 꺼내서 써. 기억하고 있잖아.

- (방법을 묻자) 바보같이. 내면아이 교재에 있잖아.

- 사과 먹으면서 해.

 

4. 두 아이의 당부

 

B가 "홍옥 좀 줘봐. 요새는 귀하지만"이라고 했다.

A는 그렇잖아도 그걸 구하러 갈 예정이었다고.

 

C는 어떤 산사를 걸으며 "놀러 좀 댕기고. 곳곳에서 나를 만날 거야"라고 했다.

A는 수학여행 때 모습일 거라며, "또 만나"라고 인사했다.

 

5. 부처님과의 약속

 

A는 "부처님과 무엇을 약속한 걸까요?"라고 물었다.

나는 두 글자짜리 단어를 전달했다.

 

부처님은 고요한 산사를 A와 둘이 나란히 걷는 모습을 드러내며 "할 일이 많지. 함께 걷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즐거운 아버지와 대화하는 느낌일 것"이라고 했다.

 

성모님과 부처님이 함께 하는 사랑의 성가족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하니 A가 다시 한번 오열을 했다.

 

다음날 A는 그 두 글자가 금강경의 어떤 표현과 관련된 것이며, 오랫동안 의미를 묵상하며 삶의 목적으로 삼아왔다고, 장문의 카톡을 보내왔다.

 

'치유 사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탄생  (0) 2024.09.13
턱 관절 치유  (0) 2024.08.29
저혈압 치유  (1) 2024.08.19
상승적 소통 - 세 가지 장면  (0) 2024.06.22
즐거운 순간 둘  (0) 2024.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