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들과 함께 동학혁명 최후 격전지인 우금치를 찾은 적이 있다. 함께 세미나를 한 후 현장에 가서 각자의 방식으로 역사와 대면하며 치유하도록 했다. 그 다음 해에는 여수순천 학살 현장에 갔다. 코로나 터지기 직전 두 해의 일이다. 치유를 깊게 들어가다보면 한 개인 안에서 역사를 만나게 된다. 많은 비극과 고통이 가정에서 비롯되고 당연히 양육 과정과 연관되는데, 그것이 부모 개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측면도 많다. 사회문화적 시야가 치유가/ 영성가에게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우금치에 갔을 때 안팎으로 신비로운 경험들을 했는데, 성모님의 말씀을 들었다. 만고에 내 마음 속 생각이니 미친 년 헛소리라고 욕해도 된다. "동학농민혁명을 실패라 생각지 않도록 하라. 그들은 나의 군대였고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