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현대화

명상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고도의 지적 작용으로,

존재의 전 측면에 유익을 불러오는 테크닉이다.

왜 이것이 막연하고 구태의연 하며

기껏해야 유별난 소수만이 세상과 동떨어져 젠체하는 기행으로 여겨지는가?

명상의 뿌리를 잊었기 때문이다

명상은 삶 속에서 태동하고

싱싱한 생명력으로 삶에 뿌리 내리며

그러기 위해 끝없이 스스로를 혁신하는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당대 최고의 지성과 인류애의 감성, 창조력을 통합한 것이다.

후대의 명상가는 그들의 흔적을 따라 길을 찾는다.

그 놀라운 에센스를 눈치챈 사람들이 거기에 헌신한다

함정이 생기는 것도 바로 그 지점이다

자신이 치열했기에, 언제나 치열한 줄 아는 것이다

선대, 선학이 남긴 자취를 들고 나와

오늘의 나에게로 되돌아 나오는 방법을 찾지 않은 채

그 길을 파고들다 안주하는 것이다

뭔가를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나에게로 되돌아 나오는 길, 내가 걸어가는 현실의 길,

거기서부터가 내 명상의 시작이다

선대, 선학들이 그러했듯이

오늘날의 지성을 흡수, 통합해야 하고

오늘날의 테크닉과 열정을 배워나가야 하고

무엇보다 명상이 아닌 삶에 머물며 성취한 대가들,

삶의 기술art of living의 대가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리고 내 삶에서 진짜와 지푸라기를 선별한다

내가 선택한 가치들에 꾸준히 헌신한다

그 발자취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드러난다

그 발자취를 통해 당신이 누구인지, 나는 이해한다

그 발자취는 나 혹은 당신이 착한가 악한가,

가해자인가 희생자인가,

세상의 틀 안에서 어떤 위치에 존재하는가를 말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책임으로 창조한 각자의 우주를 그려보여 준다

그 내면 우주가 외부 현실과 맺고 있는 매트릭스를 알려 준다

누군가는 장대하고, 

누군가는 명상의 껍데기를 뒤집어쓴 채 초라하고,

누군가는 명상을 모르지만 매우 영적인 동시에 현실적이다

내가 모범으로 삼고 싶은 사례들은 명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