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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전생 치유란

HaloKim 2020. 8. 4. 19:39

영화계에서 일하는 동안 본 영화들은 정성껏 바라보기는 하지만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마치 미인들의 아름다움보다는 피부와 골격과 근육을 보는 해부학자 같은 직업병 때문.

 

그 와중에 영혼에 꽂히는 작품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녀에게Hable Con Ella>도 그 중 하나였다.

1년 쯤은 집에 있는 시간동안 사운드트랙 CD를 내내 틀어놓았다.

천 번쯤 들었겠구나 생각했었다.

 

지금은 영화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피나 바우쉬 무용단이 나왔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피나 바우쉬 공연을 보러 갔던 것 같기도 하고...

지어낸 기억 혹은 뒤섞인 기억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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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etano Veloso Cucurrucucu Paloma, <그녀에게Hable Con Ella> soundtrack 

 

치유 작업 하면서 그 병적인 꽂힘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었다.

스페인에서의 전생 때문인 것 같다.

 

미국에 온 후로 혼자 여행다니는 버릇이 없어졌는데, 드물게 남쪽으로 가는 기차를 탄 적이 있다.

어디를 왜 가는지도 모르고 막연히 갔더니, 휑한 땅에 "미션mission"이라 불리는 옛 유적지가 있었다.

 

스페인 점령군은 언제나 현지 사람들을 "개종conversion"시킨다는 명분으로 잔혹한 전쟁을 치뤘다.

그래서 자신들의 주둔지를 수도원처럼 여기고 꾸몄던 것 같다.

 

내가 본 전생 이미지의 주인공은 그런 군대의 중간급 장교였다.

군인이면서 신실한 신자.

 

마야 사람들이 외지인의 명령에 따라 종교를 바꿀 이유는 없었을 것이고, 식민 군대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일벌백계로 처형하면서 길들이려고 했다.

군인에게 주어진 임무가 일가족을 처형하는 것이었다.

 

젊은 부부와 어린 자녀 둘이 땅바닥에 무릎 꿇려져 오들오들 떨고,

건장한 군인이 검을 치켜들었다.

 

그 때 비로소 군인의 영혼이 깨어났다.

이 무슨 짓인가.

나의 신께서 저들을 죽이라고 명하신단 말인가.

 

군인은 군대를 떠났고, 그의 상관은 분노와 배신감에 치를 떨었다.

이번 생에 이어지는 묘한(?) 인연.

 

그 미션은 수도원이자 군의 요새다웠다.

이리저리 걸어다니는데 달콤한 향수와 슬픔이 밀려왔다.

 

영화 <그녀에게>에서 느꼈던 그 감정과 같은 종류였다.

 

나는 전생인지 뭔지 모를 이 감각적 인식 속에서 확연하게 깨우친 것이 있다.

 

그래서인지, 신의 이름으로 장난치는 모든 것에 대해 촉이 예민하다.

그리고 비타협적이다.

 

치유적 영성의 길을 가는 나로서는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

 

전생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내가 지어낸 상상이나 감각이 진짜 내 전생인지,

진짜 내 전생이라 하더라도 지금의 나와 무슨 상관이 얼마나 있는지,

별 관심이 없는 편이다.

 

아무 거나 가져다가 지금의 내가 무언가를 깨우치는 계기로 썼으면 된 거다.

 

나의 고통이나 오만의 원인, 관계의 특성을 전생에서 찾고 합리화 시킨다면 삑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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