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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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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타로의 원리

HaloKim 2020. 11. 26. 04:53

A :

예전에 타로 봐주셨던 것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요즘은 왜 안 하세요?

타로의 원리가 뭘까요?

 

H :

저를 오랫만에 만난 분들 중에 A님처럼 타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많으시네요.

 

한국에 처음 타로가 유행하던 시절 아마추어로서 리딩해 드렸던 내용을 인상적으로 기억하시거나,

미국에 와서 치유 공부할 때는 아예 40여 종의 타로를 독학하고 치유 상담에 활용했었는데 그 때가 생각난다며 아쉬워하는 분도 계시고요.

 

지금도 저는 타로의 가치와 기능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특히 현대 타로는 심리학자와 의사들이 개발에 참여하면서 훌륭한 상담 도구로 발전하고 있고요.

 

그런데 치유 세션에서 타로를 제외시켜야겠다고 마음 먹은 이유는 아이러니 하게도 타로가 제 비즈니스에서 비중이 커질 조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소문이 나면서 "직장을 옮겨도 되겠느냐" "주식을 어디에 투자하면 좋겠느냐"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확장할까 철수할까" 등등 애초의 취지와 다른 상담 요청을 받게 되는 것이었어요.

 

"타로는 본인의 심리적 태도를 반영한다"고 아무리 말씀드려도 "아 네네, 알겠어요. 이번 한 번만" 하면서 점을 보듯이 미래를 알고 싶어하시는데, 2시간 거리인 LA에서까지 찾아오신 분들께 대답을 안할 수도 없고 그렇게 하고 세션비를 받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힐링의 방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타로를 완전히 접었습니다.

 

 

타로가 심리 구조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이유를 저는 세 가지로 생각합니다.

 

첫째, 에너지적 작용입니다.

 

클라이언트의 질문을 바탕으로 몇 십 장, 많게는 몇 백 장이 뒤집혀 있는 타로 중에서 본인이 직접 무작위로 뽑아든 카드 안에서 언제나 의미있는 그림이나 글자가 발견된다는 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돌리기는 어렵습니다.

 

의식은 에너지를 동반하고, 에너지는 어떤 지성적인 작용을 합니다.

그것이 동일한 에너지를 가진 그림과 글자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둘째, 인간 심리의 보편성과 복잡성입니다.

 

타로 카드는 수백 년의 지혜 혹은 어떤 전문가의 노하우를 몇 십장으로 집약해 놓은 것입니다.

인간의 에고는 보편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요. 어찌 보면 거기서 거기인 거지요.

 

또한 제3자의 조언을 청하는 이슈들이라면 한 방향으로 해석하기 어려운 양면성이나 복잡한 측면이 있을 것이고, 어느 방향으로 해설하든 누구에게나 일정한 타당성이 느껴질 겁니다.

 

애초에 타로 상담을 청하는 이유 자체가 복잡한 사안을 제3자의 눈으로 이리저리 살핀 다음 본인 스스로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 근거와 명분, 지지를 확보하려는 데 있다고 봐야겠지요.

 

셋째, 타로를 읽어주는 사람의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주어진 질문을 염두에 두고, 펼쳐진 타로의 단서들을 시간 순서로 배치한 뒤, 클라이언트에 대해 이미 알고 있거나 대화 도중에 파악되는 정보들을 가미하면 어떤 단편적인 단어들이 바닥에 펼쳐져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죠.

 

이것을 한 줄로 꿰어서 설득력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것은 상담가/힐러의 내러티브 능력입니다.

이 부분이 타로 리딩의 퀄리티를 좌우하지요.

 

 

치유의 원리와 기본기에 충실한 분에 한해서 세션이나 워크샵에 타로를 포함시켜볼까 하는 생각도 오늘은 드네요.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 관건은 결국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