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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공동체의 화법에 대하여

HaloKim 2020. 10. 13. 06:43

오늘 톡방에서 있었던 가벼운 대화의 한 장면이 제 생각을 쭉 이끌어 주네요.

 

A 님께서 인간 심리의 건축학적 특징이란 무슨 뜻이냐고 질문하셔서 의견을 주고받았고,

이 장면을 지켜보시던 B 님께서는 A 님의 화법에서 의아한 부분이 있다고 피력하셨어요.

 

A 님의 좋은 질문이 저의 의견을 끌어냈고,

B 님은 A 님이 화법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신 거겠지요.

 

저는 이 에세네 공동체의 분위기를 참 좋아라 합니다 ㅎㅎㅎ

맹숭맹숭하고 대체로 뚱~ 하죠.

저라는 인간은 예의를 차리는 법이라고는 없이 지 할 말만 건조하게 던지고, 몇몇 사람들은  입에 발린 듯 좋은 말을 골라 합니다.

오고 가는 것도 남 눈치 안 보고 편하게 하고.

 

이것이 지향하는 치유적 목표가 있습니다.

 

"에세네 공동체"는 사실상 실체가 없는데 전체 카톡방에 와 계시는 100 여 분이 이 그룹의 정체성에 어느 정도 적극적인 공감을 하시는 분들이라고 전제하겠습니다.

 

이 공동체가 구사하는 화법은 색깔이 크게 3가지 정도 존재합니다.

 

1. 공개적인 화법 public commnunication

 

톡방, 블로그, 유투브, SNS, 공개 워크샵 등 대외적으로 표현되거나 기록으로 남기는 상황을 뜻합니다.

 

저는 이런 공간에서는 철저하게 긍정적인 어휘와 표현법만을 사용합니다 (가끔 삑사리 -.- 쿨럭~^^; )

힐러들도 대부분 철저하고, 이 공동체의 특성을 이해하시는 분들도 매우 존중하고 계시지요.

 

이 부분은 한국 사회의 최대 약점 중 하나인 "언어를 통한 경계선 침해"를 자연스럽게 자각하고 치유적인 대처 방안을 훈련하는 기회입니다.

좋은 말, 지지하는 말을 통해서 얼마든지 깊이 있는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으로 체화하는 거지요.

 

나와 상대방의 좋은 점은 적극적으로 주목하면서 좋은 말을 하고, 그렇지 않은 면에 대해서는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가볍게, 중립적인 언어로 피력함으로써 자연스러운 경계선이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이러한 교육과 훈련이 가정과 학교,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서 체계화되어 있지 않으면 우리는 언어심리학적인 자아 분열과 에너지 낭비를 심하게 겪습니다. 이를테면

 

- 좋은 말이란 착한 사람이 하는 힘없고 솔직하지 못한 화법이다

- 좋은 말은 주로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하는 아부people-pleasing

- 살아남으려면 갑은 상대를 휘어잡아 지배하고, 을은 억눌러서 참는 것밖에 길이 없다

- 결국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은 분노, 수치심, 우울증, 애교 떨기, 오만, 컨트롤 욕구, 폭발 이런 형태를 뜻하거나

- 나를 무시하는 것들은 더 세게 밟아놔야 한다

- 험한 꼴 안 보려면 뭔가 자존심꺼리를 깔아놔야 한다 - 타이틀, 지식, 돈, 학벌, 집안, 배우자나 자식 자랑, 럭셔리한 소비, 세련된 취미, 진보적 의식, 하다 못해 힐러나 영성가 행세라도.

- 솔직해지려면 술을 퍼마시며 "형님 동생" "우리가 남이가" 해야 된다

- 뭔가 요구하려면 각종 인삿말부터 구질구질한 입장 설명, 이유가 어떻고 저떻고, 뭘 돌려치는 서비스를 한참 해준 다음에 입을 떼는 것이다

- 고맙다는 인사와 선물을 시시때때, 철철이 해야 기회에서 소외되지 않는다

- 돈 이야기는 직접적으로 안 하고 돌려 말하거나 상대가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 좋은 기분이란 여행지 햇살 아래 좋은 음악 들으며 릴랙스 하거나, 럭셔리한 삶을 대접받을 때 가능하다

 

이 공동체에서는 이런 거 없죠.

자랑꺼리 들고 와 봐야 아무도 쳐주지 않고, 열등감 주절거려봐야 돈 내고 하라는 소리만 듣습니다.

 

이런 거 없이도 할 말이 있고 서로 깊은 친밀감이나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을까요?

밖에 나가서는 필요할 때 기꺼이, 그것도 아~주 유능하게 하고, 여기서는 저런 거 안 하고 살아봅시다.

 

인큐베이터에서 새로운 언어심리학과 처세술을 시뮬레이션 해보아요~ ㅎㅎ

 

2. 탐구와 회복 research & recovery

 

세션, 힐링 스쿨, 학생 워크샵 등에서 사용되는 화법입니다.

 

철저하게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이야기 합니다.

힐러/교사와의 대화도 거기에 한정되어 있고, 교재를 공부하는 수업 시간조차 지식을 얻는 자체에 대한 의미 부여는 최소화 됩니다.

 

모든 것이 "그래서 나를 이렇게 새롭게 인식했다, 이 지점에 고전 중이다, 이 지점이 충격적이다, 이런 부분이 고맙다, 이런 부분이 열받는다, 놓여나서 살 것 같다, 수십 번 들은 말이 비로소 체화가 돼요, 삶이 바뀌고 있어요, 또 무너졌어요" 이런 식으로 흘러 갑니다.

 

어떤 분의 표현에 따르면 "살면서 이렇게 진실한 말만 하는 사람들은 처음 봤다"는 경험이 시작됩니다.

 

3. 해부학적 치유 pedagogical autopsy

 

아카데미 시리즈 (재교육 아카데미, 아카데미, 마스터 아카데미), 상위의 워크샵들, 마스터 클래스, 힐러들을 위한 세션 등입니다.

 

제목을 영어로 "교육적 해부"라고 덧붙였다시피, 에고에 대한 살 떨리는 해부 작업과 빠른 전환을 통해 숙련된 삶의 매너와 화법, 업무 능력을 습득시키고 특히 프로페셔널 힐러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 중 하나입니다.

 

저의 내밀하면서도 공공연한 소망은 마스터 힐러/영성가를 100명 쯤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그들은 아마도 영적 여정을 끝까지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1 단계나 2 단계에서는 결코 하지 않을, 위험한 화법들을 저는 서슴없이 구사합니다.

의도고 나발이고 표면만 딱 떼놓고 보면 저는 인간 말종이고, 듣는 힐러들이 인격자예요.

 

오늘도 협동조합/유투브 팀에서 어떤 힐러한테 한 따까리 했네요.

당사자는 "오랫만에 욕 들어서 정신줄 붙잡으려 애쓰고 있다, 있는 그대로 보고 오직 나에게서 나에게로 주고 받겠다" 하시고 

보시는 분 중에는 "유투브 팀원 헌신한다고 헤일로 님이 무료 세션 하시는 것 같다"고 세련되게 대처하시고.

 

상당한 내공을 지닌 치유가, 영성가들이 이런 식으로 꾸준히 함께 하는데요, 그래도 힘들어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표현들 몇 개 옮기자면,

 

- 여기 무서운 곳이다. 어디로 숨을 데가 없네

- 사람 바꿔쓰는 것 아니랬는데, 여기서는 바꿔쓰네요

- 피도 눈물도 없는 레이저가 쓱 들어와서 얇게 뭔가를 벗기고 나가는데, 칼이 지나가는 것도 모르고 당한다

- 내가 뭐가 아쉬워서 내 돈 내고 이 지경을 경험하나

- 분노를 참을 수 없고, 헤일로와의 관계를 끝낼 때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 쌍욕을 했다 

- 나는 비로소 해탈이 가능할 것 같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름다 ㅋㅋ )

 

초기의 마스터 클래스는 피 튀기는 전설적인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작년부터는 모든 워크샵의 수준이 일제히 한 단계씩 상승되더군요.

공개 워크샵이 학생 워크샵 같고, 학생 워크샵이 상급자 워크샵 같고 등등.

 

참여자들의 내공이 그만큼 업그레이드 된 증거겠지요.

결국 마스터 클래스는 마하 쿤달리니, 샥티 패쓰Shakti path 같은 초호화 테크닉이나 평화롭게 하고 힐링 스쿨 기술 전수나 하는 가장 심심한 시간이 되었다는.

 

올해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올 때마다 예측불허, 눈부시게 변화해 있는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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