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학"이 너무 많아 무겁게 치이는 시대.
"학" 하고 난 다음 "시습", 시시때때로 익혀 습관이 되게 하는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며 그 결과는 찬란한가.
나는 이제 학에 관심이 점점 줄어든다.
학에 능통한 사람의 말, 학을 나열한 글과 책은 지루하고.
치유와 영성이란 학 1% + 시습이 99% 일지도 모른다.
A :
그래서 몸. 그래서 춤.
몸의 지성이 우주의 지성.
몸의 앎이 삶의 변형.
H :
네! 저에게 몸은 4층위이고요.
이를테면 감정체를 변형시키지 않으면 육체가 그대로이고, 지성체가 변형되지 않으면 감정체가 그대로이고 등등.
A :
제겐 층위라는 개념이 분리를 일으켜요.
어떤 단계적 발전 개념처럼.
4바디가 하나인듯.
육체적 경험이 곧 감정과 영성의 변화이어야 한다는...
H :
물론 육체를 이완하고 전환하면 감정, 지성, 영성에도 영향을 일정 정도 주고요.
몸이 성전temple이 되는 경지는 이 모든 것이 어떤 과정을 거쳐 유기적으로 통합이 시작되는 단계를 뜻하고요.
A님께서 말씀하시는 “몸의 지성이 우주의 지성”인 단계일 거예요.
그것이 “학”이 아닌 온전한 시습이 되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 목표이기도 해요.
분리가 극심했던 사람은 통합의 맛을 먼저 경험하는 것도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머리 과잉, 감정과 육체 억압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머리 그만 쓰고 감정, 육체를 중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잘 되지 않았어요.
머리를 설득하지 않으면 못 나아가는 타입이 되어버린 거죠.
그래서 4층위를 부지런히 돌아가며 매일 했어요.
결국 4층위가 하나로 통합되기 시작했고, 4층위가 각각 개별적으로 깊이 이해되었어요.
사람마다 자기 스타일이 있을 겁니다.
B :
H님이 경험하신 통합의 맛은 어떤 것이었나요?
4층위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건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H :
육체
- 몸 움직이고 쓰다듬고 주무르고 나만의 태극권을 매일 췄어요
그냥 움직이는 거.
감정체
- 감정에 관한 책을 읽어야했어요. 감정의 특징, 구조를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 ㅠㅠ
- 올라오는 감정을 연습했어요. 안전한 정도로. 자신 있어지면 점점 더 과감하게 표현하고. 마침내 지금은 모든 감정을 표현해도 무리가 적거나 거의 없는 표현법을 익히게 되었어요.
지성체
- 많이 읽었어요. 새로운 종류의 지식들을.
- 읽은 다음 반드시 숙고-명상-기도했어요.
- 읽는 양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예전에는 단지 책벌레.
영체
- 기존 종교를 일단 배우는 시기가 과거에 있었고, 어느 정도 효과 있었으나 나를 온전히 해방시키지 못했고.
- 영성의 세계에 입문해서 새로운 배움이 있었고, 가르치는 분들의 한계에 다다를 때마다 나 역시 벽에 부딪혔고
- 혼자서 새로운 영적 지식을 찾아 방랑하며 읽고 숙고-명상-기도한 후
- 나의 지식체계 전반을 뒤집어 엎고, 세상과의 감정적 맞섬이나 경계선 설정을 하고
- 마침내 영적 지식이 몸으로 파악되기 시작했어요.
맛은 한마디로 되게 좋아요. 평화 + 힘 = 평화력이 커져요 매일매일.
C :
목마른데 우물을 찿지 못해서 늘 이 내적갈증에
이런곳을 늘 갈망 했는데..
이런 소통이 일어날때마다 저는 너무 감사하고 유익해서 넘넘 좋아요..ㅎㅎ
같은길이지만 다들 다른 방식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대로 가는데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과정들의 이 오묘함이 저를 엄청 흥분하게 하네요...^^
다 때려치고 대화창만 뚜러져라..보고 있네여 ㅋㅋ
A :
머리 그만쓰고 감정, 육체를 중시하는 방법도 머리로 하려고 들기 때문에 어려웠겠죠.
방법, 도구의 문제.
몸의 느낌이 감정이고 에너지고 영성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정과 경험이 다르고 마음과 영성이 다른게 아니라는 인식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육체가 경험하면, 새로운 관점이 진정으로 수용이 되면, 에너지가 변하고 나의 우주가 변합니다. 물론 되었다 안되었다 반복하며 나아갑니다.
H :
A님의 방법에 A님 스스로 대가가 되시겠지요. 어느 것을 문으로 삼던 통합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이 핵심이지요. 어떤 방법은 틀렸다고 말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자신을 구원한 것이 자신의 치유법이고 진리이니까요^^
A :
네. 동의합니다.
H샘이 하신 말씀과 제 의견이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은 얘기를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을뿐. 자기가 느끼는 결을 자기 식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
H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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