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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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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인생의 분수령

HaloKim 2020. 10. 1. 22:48

A :

헤일로님

생각을 쫓다쫓다보니, 결과가 누군가에게 인정받기 위한 일이 아니면 어떤 일의 과정을 즐기지 못하는 제가 있었고,
나를 위해서 일을 하는 이유를 찾아보고자 했는데..
아무 것도 재미없어 의욕없어 즐겁지 않아 라는 벽을 만났습니다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테크닉이나, 숙고해 볼 주제가 있는지 조언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H :

현실에 그라운딩 연습하는 과정이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재미, 의미, 인정 등은 일 그 자체에서 오는 경우는 드물어요. 

노자의 표현을 빌면 

큰 일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큰 일을 하려고 목표를 세웠으면 잊어버려라. 
매일 작은 생선 굽듯이 하는 것이다.
그 결과로 큰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도덕경 “소선” 편의 요지입니다.

작은 일들의 순간에 재미나 의미, 인정을 구하는 마음이 지속되면 삶이 결국 휘발성의 일, 단발성 게임 승부를 따라다니게 되겠지요?
어린 시절의 삶의 원리로는 그럴 수도 있는데, 30대가 분수령입니다.

40 넘어서면 대체로 굳어져요.
그렇게 굳어진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더군요.
아예 변화나 치유, 성장 욕구 자체가 없을 뿐더러, 물론 자책은 많이 하겠지만, 

치유를 하려해도 대체 누가 저런 사람을 끝까지 감당하며 치유를 해줄까 싶은 마음이 들죠.
나도 하기 싫다는 마음과 자주 갈등해요.

어떤 학생 분이 나에게 “도대체 힐링이 무언가, 이걸 하면 어떻게 된다는 건가”라고 진지하게 물으시더군요.


나는 이렇게 말했어요.


"애타게 수잔을 찾아서Desperately seeking Susan”라는 옛날 영화가 있어요.
Susan 자리에 당신은 무엇이 있는가?
그게 치유에 대한 당신만의 정의일 거예요.

각자의 아킬레스 건을 만났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답은 **씨가 이미 알아요.

 

A :

네!
시간을 가지고 잘 숙고해보며 곱씹어볼게요
조언 감사합니다 _()_

 

H :

그래요^^

소소한 일들 조율해가는 사람들, 과정들을 세밀히 관찰해보세요.
무엇을 어떻게 이루어가는가.

그게 **씨가 배울 가장 중요한 부분일 거예요.
그 지점에 경험이 쌓이면 어딜 가나 사람이 눈에 띄게 마련이고, 본인이 애쓰지 않아도 저절로 인정받게 되고 더 비중있는 역할, 중요한 일들에 참여하게 되지요.

몇 년 더 경험하면 그 일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역할이 주어지고.

인생의 철칙이랍니다.
건너뛸 수 없는.

영화계에서 그 철칙을 건너뛰고 싶어하는 젊은 친구들을 너무나 많이 봤어요.
시간의 테스트 속에 살아남는 사람이 없어요.

 

A :

네 맞아요
말씀해주신 배울 점이 제가 하고싶은 일에 꼭 필요한 부분이에요
제가 많이 취약한 부분이기도 하구요

아직은 봐도 감이 잘 잡히지 않지만 꾸준히 관찰하고 따라해보기도 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다를거라 믿어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던 *** 공부, 영성, *** 등.. 
처음에는 어렵고 감이 안잡혔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어느새 경험이 쌓여있었으니까요
이 또한 제가 포기하지만 않고 꾸준히 한다면 될거라고 믿습니다 ㅎㅎ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

 

H :

**씨와 나눈 대화 블로그-톡방에 공유해볼까요?

아니다. 너무 꼰대 느낌이야. **씨와의 대화로 끝내는 걸로^^

 

A:

ㅎㅎ 저는 어찌하셔도 상관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