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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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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취향에 대하여

HaloKim 2021. 11. 13. 04:27
커피 갈다가 그라인더가 고장나버렸다.
 
컴퓨터, 전화기와 달리 간단한 가전제품들은 220볼트를 견디지 못한다는 걸 배움.
 작년 것은 끝까지 제 몫을 다한 후 조용히 사망했는데..

 

기꺼이 도움주신 분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이번에 갖게되는 한국산 그라인더를 내년에도 가져와야겠다.
(설마, 내년에도 격리?)
 
다른 이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하는 중에 깨달았다.
내 취향이 살짝 까탈스럽구나...
 
어렸을 적 보던 영화 중에 <빠삐용>이나 2차대전의 포로수용소 장면에서는 커피나 홍차를 얻기 위해 애쓰고 그걸 마시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취향...
참으로 그러하다.
 
잘 보이지 않는, 소소하고 사적인 영역에 "나다움"의 미시 영역이 있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유지하고 싶은 자기애^^
 
 
이래도 맛은 우러남. 옅고 낯선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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