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갈다가 그라인더가 고장나버렸다.
컴퓨터, 전화기와 달리 간단한 가전제품들은 220볼트를 견디지 못한다는 걸 배움.
작년 것은 끝까지 제 몫을 다한 후 조용히 사망했는데..
기꺼이 도움주신 분 덕분에 큰 위로가 되었다.
이번에 갖게되는 한국산 그라인더를 내년에도 가져와야겠다.
(설마, 내년에도 격리?)
다른 이에게 몇 가지 부탁을 하는 중에 깨달았다.
내 취향이 살짝 까탈스럽구나...
어렸을 적 보던 영화 중에 <빠삐용>이나 2차대전의 포로수용소 장면에서는 커피나 홍차를 얻기 위해 애쓰고 그걸 마시면서 세상을 다 얻은 듯한 표정을 짓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취향...
참으로 그러하다.
잘 보이지 않는, 소소하고 사적인 영역에 "나다움"의 미시 영역이 있는 것이다.
별 것 아니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유지하고 싶은 자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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