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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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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

HaloKim 2022. 4. 2. 04:33

치유 과정에서 나의 지난 날을 돌이켜 볼 때 "아하..." 탄식이 나오는 지점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스무살 무렵부터 40대 초반까지 지인들로부터 반복적으로 들은 말이다.

 

"저래가지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까. 착하니까 살아남기는 하겠지."

"내가 너의 매니저가 돼줄께."

"진공관에서 꺼내놓은 사람 같다."

"총 쓰고 칼 쓰는 법을 가르쳐주고 싶은데 안 하기로 했다."

 

당시에 저 말을 했던 선배들도 또래 젊은이에 불과했는데, 그들의 눈에도 저리 보였다면 내가 대체 어떤 지경이었을까.

삶의 기술을 전혀 장착하지 못한 채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한 여자아이/ 여성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흔히 말하는 역기능적 가정dysfunctional family, 그 중에서도 중요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잘 돌아가지 않는multi-dysfunctional 가정 출신들은 허허벌판에서 맨 몸으로 삶을 익혀나간다.

 

가정이 울타리나 지붕이 되어주지 못한 사람들의 불가피한 운명이다.

울타리와 지붕이 없다면 그 안에서 삶의 경험, 관계의 기술인들 펼쳐졌겠는가?

 

비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잘 배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사랑과 신뢰를 간절히 구하면서도 막상 그것이 주어지면 신뢰하지 못하고 격렬한 투사를 하며 감정의 전투에 몰두한다.

 

치유 과정이 훨씬 복잡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다.

특히 관계의 기술을 새롭게 받아들이고 배우는 재양육 과정이 고되다.

 

문제는 누가 이 길고 긴 과정을 견뎌주느냐,일 것이다.

그런 사람/시스템이 있다 한들 어느 씨앗에서 싹이 틀 지는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오직 개개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자유 의지, 선택이 관건이다.

말이 아니라 실천을 오래도록 지켜보아야만 알 수 있다.

 

치유가의 길을 걸으면서 깨달은 점이 또 하나 있다.

한국의 교육은 가정이든 학교든 어른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클라이언트/참여자들은 "당신 삶에 좋은 어른이 없었지요?"라는 물음에 깊이 반응한다.

나이, 성별, 학벌, 직업, 경제적 계급계층 상관없이 이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픈 몸을 건강해지도록 돕는 것은 치유의 기본 출발점이다.

감정의 짐을 덜도록 관점 전환을 돕는 것은 치유 작업의 80%를 차지하는 주된 영역이다.

새로운 관계의 기술art of living을 배우고 익혀 성인으로서 책임있는 삶을 이어가도록 돕는 것은 성숙한 치유가/ 멘토들이 맡아야 할 시대의 책무가 된 세상이다.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

어려운 삶, 복합적인 상처로부터 스스로를 일으키는 누군가를.

 

트라우마 증후군은 분명 있다.

삶의 장애 요소가 된다.

 

그러나 자신을 치유하면서 성숙해가는 사람들은 트라우마의 흔적이 지혜로 변형된다transformed.

 

고통으로부터 맑게 피워올린 지혜와 더불어, 자기 닮은 사람들의 고통에 공감하는 힘.

두 가지가 겸비될 때 진짜 사랑, 파워풀한 힐링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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