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바디® 힐링 하면서 어센션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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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킨 파크 4

취향을 공감 당한 남자

마트 가려고 차를 빼는데 앞집 남자가 웃통을 벗은 채 세차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웃과 그리 싹싹하게 지내지 않는 편인데, 미국식 사교법이 아직도 어색할 뿐더러 편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조용히 내 차로 가는 도중 "헬로우" 하는 인사가 들려왔다. 나도 "하이" 했지만, 서로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그 사이에 들려오는 음악 소리. 나 : 린킨 파크인가요 is it Linkin Park? 남자 : 응 uh? 나 : 그 음악 the music. 남자 : 예 yeah~ 나 : 저도 좋아해요 I love them. 남자의 표정으로 봐서 우연히 흘러나온 것이 아니라 본인의 선곡임을 알 수 있었다. 마치 어린 소년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데 참고 있는 것 같은 표정으로, 벌어지려는 입꼬리를 앙다문..

나, 그대, 세상 2022.09.12

체스터 베닝턴 - In the end

이틀째. 필요한 것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14일간 방 안에만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 보통 일은 아니다. 목적했던 일들을 할 수 있으려면 적응 기간이 필요할 듯. 목욕, 잠, 조성진의 쇼팽 연주, 책, 명상, 일기 쓰기, 여러 잔의 커피, 핸드폰 게임을 거쳐 린킨 파크 음악을 듣고 있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역시 록 음악이다. 체스터 베닝턴 Chester Bennington의 개인사를 아는 사람에게는 "결국 In the end"이라는 곡 제목과 가사가 심상치 않게 들릴 것이다. 건반이 단독으로 뚱땅거리는 몇 마디의 단조로운 멜로디에서 나는 왠지 모짜르트 레퀴엠의 첫 소절 같은 느낌을 받는다. 힐러라는 직업 특성인지 그의 어린 시절과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7살 때부터 13살 때까지 남자 어른으로부터 ..

나, 그대, 세상 2020.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