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자기 성찰이 있어 문답을 공유합니다.
"자신의 심연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아파하기를 선택하기 전까지 선한, 영적인, 지혜로운 이런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소리인지"라는 마지막 문장은 이 글의 주인공이 자신의 삶 전체를 고통 속에서 정면 응시하고 있는 치유와 성장의 정수라서 제 마음을 깊이 울렸습니다.
A : 오늘 고찰한 저의, 어머니로부터 대물림된 선한 희생자 패턴의 특징입니다 : 관계 속에서 상대에게 교묘한 죄책감을 심어줌으로써 관계를 컨트롤하고 자신의 안전과 이익을 도모하려 한다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선택에 의한 고통스런 결과를 희생, 배려 등의 대의를 통해 회피, 외면하고 싶어함
H : Good job!
A : 특히 비슷한 패턴을 지닌 선한 희생자끼리의 주도권 대결에서, 대의를 선점한 쪽, 더 교묘하고 정교히 상대의 그림자를 파악하고 죄의식을 심는데 성공한 쪽은 상대로부터 큰 원한을 사게 됨. 다른 '악인'들을 쉽게 용서해온 선한 희생자일지라도 역설적으로 더 크게 분노하게 된다
어머니의 아버지와의 관계에서의 실패, 저의 지난 관계들에서의 실패의 한 측면을 알게 된 거 같아요
선한 희생자는 자신의 그 선한 정체성이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것이 어떤 파멸적 결과를 불러올 지라도 그것을 놓으려들지 않는다
H : 좋네요!
힐링 할 때 선한 희생자 의식을 그토록 주의하라고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쌍욕을 해도 안 내려놓고 반발하며 고까워들 하죠
A : 자신이 그토록 한탄해온, 그리고 두려워하고 아파해온 파멸적 결과에 대해 일부라 할지라도 직면하고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인 거 같아요.
어린 시절 책임질 수 없어도 져야했던 아픔의 반동도 있는거 같고요
H : 그렇지요. 인간 에고의 특징
자의식을 위해서 어떤 고통도 감수해요
우월감만 유지된다면 나무에 목을 매달아놔도 산다는 아일랜드 속담
A :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발버둥이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어 자신의 목을 조르고 있어도 그것을 놓지 못하는 것이 참 슬프네요
H : 이분법의 말로입니다. 인간 에고의 보편적 실상
A : 참 이상해요 전부 잘 알고 있던 이론이었는데 제 이야기인 것만 몰랐었네요
H :
A : 자신의 심연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아파하기를 선택하기 전까지 선한, 영적인, 지혜로운 이런 것들이 얼마나 허망한 소리인지😂
H : 오늘 대화 블로그에 올릴까요? 사적인 부분 살짝 변형해서
A : 네,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