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쁨이 터져나왔다.
외부적으로 이유는 없으니 최근 이어진 내적 변화와 연관될 것이다.
이 순간의 의미를 치유일기에 적어두고, 앞으로 내 에너지와 힘을 어디에 집중하며 살 지에 관해서도 이성적인 계획을 내려놓아 보기로 했다.
이 하루를 모든 의미로부터 해방된 채 보내고 싶어서, 음악을 골라 틀어놓고 멀리 차를 몰았다.
정말 오랫만에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었는데 하루종일 이츠하크 펄먼의 연주만 귀에 들어왔다.
정서적으로나 기교적으로 모든 것을 꽉꽉 채우는 스타일의 차이콥스키 곡들을 나는 감정의 심포니symphony of emotions라 부르고 싶다.
그래서 연주자 자신이 센티멘탈 해지면 초장부터 과잉 신파조가 된다.
또한 이 곡은 높은 음에서 날아다니는 부분이 유독 많고, 바이올린이라는 악기 특유의 하이 피치 사운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듣기가 상당히 거북스러워진다.
이츠하크 펄만은 이 두 가지 부분에서 최상의 발란스와 기교, 힘을 유지했다.
그래서 러시아 음악 특유의 정서에 대한 해석력과 미묘한 표현들이 생생하게 다가온다.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질감도 있을 듯 싶다.
예전에 한창 음악 들을 때는 KBS 클래식 FM을 종일 틀어놓고, 마음에 드는 연주가 있으면 CD를 사곤 했다.
그 중에서도 꽂히는 것은 병적일 만큼 오래, 반복적으로 듣기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바이올린 협주곡은 나에게 내내 특별하다.
나에게 차이콥스키는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의 대변자를 넘어, 그를 통해 러시아 낭만주의가 정의되고 상상된다.
전생에 그 시절 러시아에서 살았나, 유투브 세상이 좋긴 좋구나..
이런 생각 하며 집에 왔다.
https://youtu.be/QCKL95HAdQ8?si=OUxNmnIki8C_aAG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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