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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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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브래드 피트, 조 블랙, 삶과 죽음

HaloKim 2024. 7. 15. 05:13

돈오점수의 싸이클은 평생 내내 지속될 것이며, 아마도 전 존재계의 성장 패턴일 것인데

돈오-양자적 상승quantum jump 국면은 속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가볍고 훤해지는 시기이다.

 

이 때의 기쁨과 통찰력, 한 겹씩 열리는 미지의 베일이야말로 가슴 설레는 성장의 원동력이고

바깥 세상의 그 무엇도 필요치 않으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높은 파동과 의식이 내 실존에 통합될 때, 내 안의 잔존물들이 끌려 올라와 정화를 위해 대기하는 수순이 필연적으로 기다리고 있다.

 

그 느낌은 당혹스러울 정도로 익숙하다.

아무리 줄어들었어도 성분이 같기 때문이다.

소금을 한 숟가락 입에 물고 있으나 몇 알이 굴러다니나 그 맛이 다르겠는가.

 

그 중 하나가 나에게는 삶의 덧없음이다.

고통이라는 장막이 있을 때에는 오히려 무언가 의미를 찾으려 온 생을 바쳤는데, 치유와 영적 성장이 지속될수록 선명하게, 전도서의 말처럼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

 

죽을 이유도 딱히 없는데 죽음의 유혹을 느끼는 상태.

의식 상승기 이후에 찾아오는 전형적인 고비다.

 

며칠 전 유투브 알고리듬으로 영화의 쇼츠가 떴다.

젊은 브래드 피트의 얼굴이 나오는데 표현력이 장난이 아니었다.

영화 전체를 보기 시작했다.

 

삶과 죽음의 은유!

죽음을 의인화한 인물 조 블랙 - 영화의 제목이 Meet Joe Black이다 - 은 유구한 시간동안 수행해온 임무를 잠시 멈추고, 인간의 삶으로 휴가를 나온다.

 

죽음의 프로페셔널인 조는 삶의 프로인 빌의 세계로 섞여들어 어린아이나 청춘처럼 삶과 사랑을 맛보기 한다.

안소니 홉킨스가 연기하는 빌은 인간이 삶을 통해 단련하고 누리는 여러 깊은 자질들을 대변하는데, 조에게는 그것들이 피넛 버터나 수잔의 입술처럼 달콤하고 경이롭다.

 

수잔을 함께 데려가고 싶어하던 조가 마침내 결심한다.

"수잔, 당신에게 약속할께요. 그대가 커피숍에서 만났던 그것을 오래도록 누리게 하겠다고.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고, 나는 영원히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빌이 말한다. "내려놓기 어렵지? 그게 삶이라네."

그리고 묻는다. "죽음의 길은 두려운가?"

조가 답한다. "당신같은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아요."

 

한순간의 불꽃놀이 같은 삶의 풍경을 뒤로 하고 조와 빌이 저 너머로 함께 걷는다.

떠나기에 앞서 둘은 서로가 서로에게 준 기회에 대해 정중한 감사를 나눈다.

 

이 영화를 지금 시기에 보게 된 것을 나는 신성한 우연divine coincidence이라고 여긴다.

우연처럼 보이는 필연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브래드 피트가 얼마나 매력적이고 얼마나 뛰어난 배우인지, 난생 처음으로 실감했다.

표현 범위가 크지 않은 캐릭터의 폭 안에서 1인 2역과 각 인물의 스펙트럼을 뿜어내는 그의 연기력은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의 존재감을 능가했다.

 

이런 정도의 미세한 표현력micro expression을 가진 배우가 한국에도 있는데, 이병헌이다.

팬으로서 그의 역량이 풍성하게 펼쳐질 작품이 주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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