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의의
전생 리딩의 대가 박진여 선생은 한국 영성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올해 초 발간된 <나는 보았습니다>는 저자가 현장에서 25년간 3만 여명과 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인생관, 우주관 그리고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견해 등을 아우르는데, 영성계를 넘어 대중적인 화제작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분에게 가장 감사하고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윤회 환생"을 실천적으로 폭넓게 탐구한데 이어 "아카식 레코드"라는 용어까지 대중의 인식에 각인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한국 영성의 지평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기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을 바탕으로 다차원, 다행성, 자유의지, 신성 등을 아우르는 영적 세계관을 펼쳐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은 영성가들에게 "자만"을 경계하는 대목이었다.
자신이 영적으로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어하는 영적 자만은 "자신의 진보를 지연시키는 큰 장애"라고 보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2. 책의 한계
1) 저자가 우주를 3, 4, 5차원으로 국한시킨 이유가 궁금하다.
12차원설은 양자물리학과 현대 영성계에서 가장 설득력있는 가설이기 때문이다.
2) 미래의 타임라인에 대한 저자의 관점이 다소 단정적이라는 점이 아쉽다.
인류의 자유 의지에 달려 있다고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저자 자신이 본 미래는 "참담하다"고 상당히 결정론적인 톤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는 입체적, 다차원적 우주관이 아닌 선형적linear, 일선적 우주관이라 할 수 있다.
나는 그와 같은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인류의 미래가 여러 개의 시나리오로 동시에 존재한다고 하는 입장을 취한다.
복수의 잠재적 미래multiple potential futures가 존재한다는 것은 아카식 레코드의 기본 특징이기도 하다.
3) 쿤달리니에 대한 저자의 경험과 인식이 제한적이다.
예컨대, 쿤달리니를 일깨우면 성적인 에너지 위주로 쓰인다고 보는 점이 그러하다.
쿤달리니 에너지는 여러 단계로, 여러 형태로, 여러 가지 방향으로 존재하며 발전한다.
뿌리 차크라에서 일깨워지는 제1 쿤달리니라 할지라도 그것을 성에너지가 아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
4) 저자의 경험과 종교적 영적 지식이 결합된 이번 책의 성격 자체에서 비롯되는 아쉬움도 있다.
본인의 전문성과 이론을 접목하는 것이 장점인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어색한 공존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5) 이 책과 저자를 평가함에 있어 "에드가 케이시를 능가하는"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이라고 비교, 광고하는 방식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궁무진한 영성의 분야와 주제가 있고, 각 분야에서 특장점을 보이는 국내외 영성가들이 많다.
박진여 선생만의 탁월함과 전문성이 있는 동시에, 또 다른 주제에서는 다른 뛰어난 영성가들이 세계 곳곳에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최소한 나는 영미권의 현대 영성가들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최신의 놀라운 정보들을 꾸준히 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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