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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미국은 몰락하는가?

HaloKim 2025. 2. 11. 12:09

최근 미국의 서민 경제의 붕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거듭 실감한다.

 

1. 피부로 느끼는 현실

 

이런 여파가 나에게도 미친다.

최근에 연달아 겪은 일들을 열거하자면

 

- 보험사의 횡포

 

치과에서 크라운을 교체하는데, 보험회사가 지불을 거절했다.

"나이가 너무 많다"는 게 이유라고.

간호사는 "처음 듣는 핑계"라며 황당해 했고, 의사 입에서 "보험이 사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치과 보험은 일반 의료보험과 별도로 또 들어야 한다.

1년에 두 번 하는 스케일링이 무료일 뿐, 어지간한 서비스는 내 돈으로 50%를 부담하는 식이다.

그 50%마저 거절을 한 것이다.

 

보험회사를 바꿀까요, 물었더니, 내가 든 보험사가 그나마 나은 편이란다.

민간 기업의 윤리가 통제되지 않는 수준으로까지 무너지는 증거일 것이다.

 

- 제도의 악용

 

인터넷 회사의 직원이 사무실로 찾아와 "스피드가 느리냐"고 물었다.

말해 뭐해?

 

업그레이드 하라길래, 그러마고 했다.

10년 넘게 사용 중인 회사에서 모든 정보를 처음부터 묻는 게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넘어갔다.

 

필요한 결제하고, 기기를 새로 배달받은 다음, 설치를 위해 그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이메일도 전화번호도 가짜였다.

 

회계사의 말에 따르면, 내 이름으로 세금 환급을 받아가려는 목적일 거라고 했다.

 

- 노숙자의 소망 실현

 

집에서 일하고 있는데, 내 사무실에 노숙자가 침입했다는 연락이 왔다.

이 곳은 안정된 중산층 지역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닥친 것이다.

 

와서 보니 우려하던 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옆 사무실 계신 분께 일찍 들켰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가 남기고 간 흔적을 보니 짠한 마음이 들었다.

마치 자신의 공간인 양, 화분의 위치를 바꾸고, 명함을 문 밖에 내놓고, 의자를 옮기고, 내 업무용 노트에 무언가를 끄적거리고, 펜을 이러저리 써보고, 물을 마시고, 휴지를 묶어놓고...

 

그가 마음 깊이 원한 것은 도둑질이 아니라, 사회적 정체성이었나 보다.

 

 

노숙자의 소망

 

 

 

2. 구조적 한계, 정치적 외면

 

미국의 시스템이 구조적으로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을 감지한 것은 이민 후 5~6년이 지나서부터다.

출장이나 관광 같은 피상적인 경험으로는 알 수 없는 측면이 여기서 벌어먹고 살면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20대 때 읽었던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떠올리게 하는 소름끼치는 느낌을 혼자 간직하고 있을 때, 어떤 사업가의 부인이 말했다.

"여기는 공산당보다 더 한 사회예요."

 

그리고 LA에서 열리는 치유 컨퍼런스에 참석해서 한 영성가로부터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싸이코패스적"이라는 말을 들었다.

마리안 윌리암슨이라는 여성 영성가였다.

 

미국의 어느 정치 세력이나 시민 사회도 이 구조적 한계와 빈부 격차를 정면으로 문제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 점은 민주당도 공화당도 마찬가지다.

온갖 기술로 피해가며 증폭시키거나 "화성 이주가 불가피하다"(일론 머스크)는 식의 뜬금포 해법에 골몰하고 있다.

 

중산층의 약화는 서브 프라임 모기지 때부터 명확해지기 시작했고, 밑바닥에서부터 처참히 무너지는 중이다.

 

미국 워크샵에 오시는 분들과 함께 LA 시내를 드라이브 하곤 한다.

노숙자의 대책없는 현실들에 다들 망연자실.

 

3. 어떻게 할 것인가

 

모르겠다.

 

20세기 인류의 정치적 실험과 경제 시스템의 끝이 이렇다.

공산주의, 금융 자본주의는 모두 한 몸에 솟아나온 두 개의 대가리.

 

진실로 생명 존중 철학에 기초를 둔 자유 시장 경제가 가능한 것일까?

인간의 지성에 믿음을 둔 철학 혹은 정치적 진보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나는 비관적이다.

 

영적 상상력에 입각하면 나는 낙관적이다.

그래서 죽을 때까지 영성가로서 꿈꾸며, 나만의 방식으로 실천하다 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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