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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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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감정체 치유가 빠른 속도로 일어날 때

HaloKim 2019. 6. 5. 03:24

치유가 성공적으로 깊어질 때 극심한 감정적 동요를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깊은 이해와 평화가 찾아왔다가 다시 뒤집어지기를 반복 하지요.

그 속도가 너무 빨라서 정신이 없을 거예요.


일어나는 감정의 종류는 아주 다양합니다.

분노, 억울함, 벅차다, 힘들다, 우월감, 수치심, 열등감, 죄책감, 어쩔 줄 모름, 우울, 슬픔, 무력감, 배신감, 초조, 불안, 두려움, 외로움 등등.


심지어 힐러를 향한 비난이나 공격적인 마음, 언행도 나올 수 있습니다.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짓을 하고 있어야 해? 라는 저항감도 솟아오르고,

지난 세션에서 좋았는데 일주일 후, 심지어 하루이틀만에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경우도 흔하고요.


이럴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지금의 내가 더 나쁘거나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오래 쌓여 있던 낡은 찌꺼기들이 빠른 속도로 떠오르는 현상임을 기억하십시오.


일어나는 감정에 놀라 당황하거나 서둘러 전환시키려 애쓰지 마시고, 잠시 멈춰서 느껴봅니다. 

"이 감정이 뭐지?"


아마 당신의 전 생애동안 아주 익숙한 것들일 겁니다.

그 감정을 인자하게 대해주세요.


"그렇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충분히 그럴 만해. 그래도 아무 문제 없어."

상처입은 어린아이 껴안듯, 자신의 감정을 허용해 줍니다.

실제로 감정은 내면 아이의 중요한 목소리입니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감정을 해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어느 정도 잔잔해진 뒤 호흡법이나 에너지 힐링 테크닉을 써서,

남아 있는 에너지가 부드럽게 빠져나가도록 도와주십시오.


테크닉은 본인이 선호하는 어떤 방법이든 좋습니다.

몸 어디든 불편한 곳을 손으로 마사지나 지압 하듯이 만지고 눌러주는 단순한 방법들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에너지 힐링이 익숙한 분들이라면 다음과 같은 테크닉도 감정체 정화에 도움이 됩니다.


호흡을 통해 손에 빛이 모이는 심상화/상상을 한 후,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펴고 나머지 네 손가락을 다 접습니다.

가운데 손가락을 코 끝 가까이에 가져다 대고 천천히, 아주 느린 속도로 회전시킵니다.


"내 안에 남아 있는 어린 아이의 낡은 감정이 편안하게 떠나가도록 합니다" 라는 의도를 마음 속으로 말하십시오.



힐러들은 잘 발전하던 클라이언트가 이런 시기에 접어들 때 침착하게, 유심히 경청하시기 바랍니다.

"잘 하고 계신다"는 격려를,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늘 해주세요.


물론 당황스럽기도 하고 "내가 뭘 잘못 했나" 의심이 들 거고, 힐러 스스로를 늘 돌아보아야 합니다.

아울러, 어떤 다른 이유가 있는지 혹은 치유가 심화되는 과정인지 잘 살펴 보시고,

적절한 대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정답은 따로 없고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클라이언트는 힐러의 정성과 의도를 다 알아차립니다.


특히 힐러와 클라이언트가 함께 성장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비슷한 경험을 서로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며 맞물려 있는 관계라는 실감이 나실 겁니다.


힐러 자신의 삶에 고난이 많고 치유 과정을 깊이 수행한 사람일수록

다른 이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분별심 없이 바라보며 도울 수 있는 힘이 클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면 "아, 삶이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감정체 치유가 빠른 속도로 일어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의식이 더 높은 단계로 도약할 때입니다.


이전에 비해 격렬함은 덜 할지라도,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미묘한 잔재를 털어내는 과정이라는 본질은 여전합니다.


의식 성장이란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그것"을 일깨우고 활성화 시키는 것이니,

그것의 드러남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잔재를 털어내는 작업이 곧 성장이고 수행이고 테크닉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그 작업에 헌신하면, 성장 과정은 거의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내가 이미 높은 수준인데" 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면 이럴 때 더 당황스러워 하고, 

뚱한 방향으로 튈 가능성도 높습니다.


위치성positionality 게임으로 빠져드는 것이 특징적 현상입니다.
내 위치가 더 높음을 확인하려는 심리이죠.

내가 누구보다 더 능력있다, 더 착하다, 더 의식이 높다, 이렇다, 저렇다...
의미부여 한 누군가가 그 관점에 동의하지 않으면 화가 나고요.

영적 자만심은 자신의 성장을 가로막는 원자 폭탄이라고 하지요.


물론 외부 상황을 분석하고, 타인에 대한 판단을 하고, 어떤 경계선을 설정하고, 어떤 결정을 선택하고,

삶은 이런 일의 연속이지요.


그러나 시선이 내 안에 안착해서 답을 얻을 때, 오직 그 순간에, 
비로소 그 이슈에 대한 치유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의식의 도약이 일어났음을 스스로 알 것이고,즉각 새로운 관계/현실이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