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경우에도 내 편이 되어줄 단 한 사람:
흔히 특별한 대상에게 부여하는 관계의 정의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수고했다는 한 마디 해주었으면,
함께 시간을 보낼 첫번째 대상이 나였으면, 내 얼굴을 봐주었으면...
내가 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별 건가요?
사소한 것들인데... (울먹울먹)
나를 믿고 지지해주었으면,
신뢰하는 첫번째 사람이 나였으면...
나는 이런 보스만 있으면 돼요.
최선을 다했는데... (울컥울컥)
치유실에서 흔히 듣는 이야기이고
나 또한 돌이켜 보면 절실한 소망이었다.
단순히 말하자면,
"네, 별 거예요. 당신이 바라는 것은 사소하지 않아요. 불가능하니까요."
친밀감intimacy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근원적 욕구다.
또한 친밀감을 만들어내는 것이 관계의 기술이고, 관계의 기술은 삶의 질에 직결된다.
어떻게 친밀감이 시작되는가?
자기 자신과 친밀하면 된다.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있는 그대로를 허용하는 힘이
필요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바탕이다.
이런 힘이 내면의 친밀감이다.
자신과의 관계에서 친밀한 사람은 외부 관계에서 친밀감을 이루기가 아주 쉽다.
그렇지 않으면 내면의 공허를 메워줄 사람을 찾아 나서게 된다.
실망하고 또 찾고, 실망하고 또 찾고...
이 세상에 단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나의 소울 메이트는 어디에...
거기에 각종 담론과 이데올로기들이 환상을 부추긴다.
최초에 자신 안에서 일어난 분열을 바깥에서 메꾸려는 여정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연인/ 배우자와 갈등을 지속하는 근본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모든 치유와 수행의 전반부는 바깥으로 치닫는 그 걸음을 멈추고,
분열된 자신 안을 들여다보게 하는 데 바쳐진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대한 공감 능력을 감정적 지성emotion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감정적 지성은 한 인간으로서, 치유가 혹은 수행자로서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이다.
나 자신의 무엇을 숙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숙련한 바로 그 무엇을 관계 속에서, 세상 속에서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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