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미용실을 바꾸었는데, 뜨내기 손님에게 즉석 배정된 미국인 남자 미용사의 가위질이 시작되자마자 느낌이 왔다. 맙소사.
형식적인 미소와 함께 비싼 요금에 팁까지 얹어주고 와서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이 봉두난발.
혼자서 욕을 시원하게 퍼붓고, 이 참에 아예 미용실 발길을 끊어 보자고 마음 먹었다.
가위질 쓱쓱, 삐뚫어졌으니 도구도 좀 사고, 도저히 안되니 젤을 문질문질...
역대 최고로 잘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이라는 말을 들었다.(빈 말인가?^^)
본의 아니게 "픽시 컷 스타일"을 만들었다는 것도 알았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자기 전환에 쓸 수 있다."
- 에크하르트 톨레.
난 평생동안 제일 지루한 것 중의 하나가 미용실에 가는 것이다. 최대한 덜 가고 최대한 빨리 끝내고, 평소에 손 안가게 만들어 줄수록 좋다.
30대 초반까지는 긴 머리를 핀 하나로 틀어 올렸고, 건강이 나빠지면서 탈모와 흰 머리가 심해진 후부터는 짧은 머리에 집에서 천연 염색을 했다.
건강하고 탈모도 멈추었지만 이제는 나이 든데다, 캘리포니아 날씨에 나같은 사람이 긴 머리 관리는 언감생심이다.
결국 난 언제나 내 편할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다.
어린 시절 제외하고, 성인이 된 후에는 누구나 자기 선택에 따라 스스로 산다.
때로는 결과가 내 맘에 들기도 하고 기분 나쁠 때도 있다.
그래도 내가 창조하고 있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인생에 대해 고통이니, 누구 탓이니, 잘못이니, 이름만 붙이지 않으면 된다.
나는 내 인생을 선택하고 경험하고 창조하는 사람 - 내 삶의 창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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