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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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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

HaloKim 2022. 1. 8. 23:41

1. 두통

 

밤에 머리가 아파서 잠을 깼다.

오랫만에 느끼는 낯선 감각이었는데 저녁 메뉴 때문인 듯 했다.

 

자주 사먹던 김치만두 안에 오늘은 고기가 들어 있었다.

파는 입장에서는 레시피를 바꾸는 편이 현명한 선택이었을 거다.

어쩔까 생각하다가 된장국과 함께 만두를 다 먹었다.

 

누운 채로 어찌 해보려다 안되기에 화장실에 다녀오고 맑은 물을 한 컵 마시고 바른 자세로 앉았다.

물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에너지 흐름이 달라졌다.

의식적인 호흡을 시작하자 머리와 목을 순환하는 경락 안에 움직임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이어서 어깨와 가슴, 위장으로 확산되었고 강한 탁기도 원만히 빠져나왔다.

 

10여분 지나자 머리가 한결 가벼워졌다.

화장실 한번 더 다녀오고 물 한 컵 더 마시고 나니 살 만해지기에 커피를 끓였다.

 

통증은 순환이 필요하다는 신호였다. 

통즉불통 불통즉통 通卽不痛 不通卽痛 -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

 

2. 두려움과 분노

 

팬데믹이 모두에게 미치는 강렬한 영향 중 하나가 감정적 격동이다 - 두려움과 분노.

중요한 이야기나 정보를 전달하는 분들도 화를 내며 소리친다 - 외롭고 벅차서 그런 것 같다.

 

개인과 집단 의식 안에 누적되어 있던 상처들.

그것을 후벼파고 숨통을 조이는 팬데믹, 소리없는 세계대전.

 

슬프다...

 

이 재난 속에서도 무언가는 꽃피울 것이다.

언제나 그래왔고 특히 한국 사람들이 잘 하는 특기다.

 

솟아오른 김에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다.

씻어내고 비우면 감정의 새 살이 돋을 것이다.

내면의 빛이 드러나고 바깥의 빛도 비례하여 함께 할 것이다.

 

아름다운 영혼들께 축복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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