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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데몰리션 demolition - 여명

HaloKim 2022. 5. 14. 05:27

1. 미국

 

어떤 클라이언트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남긴 한 줄 평이 선명하게 기억에 남는다.

"이 곳은 공산당보다 더한 사회예요."

사업에 성공한 사람으로부터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비밀을 엿듣는 기분이었다.

 

영성가로서 대통령 출마자인 마리안 윌리암슨은 공개 강연에서 자국의 정치 경제 시스템을 "싸이코패스적"이라고 규정했다.

이와 유사한 견해는 람 다스Ram Dass에게서 발견된다.

 

20대에 하바드 교수가 된 촉망받는 젊은이에서 말썽꾸러기 시절을 거쳐 불교-힌두교 영성을 수행한 뒤 기독교 영성과 융합시킨 람 다스는 미국 히피 문화를 뉴 에이지 영성으로 변모시켰다고 평가받는다.

 

보스톤 지식인 특유의 언어 감각과 위트로 미국 사회의 폐부를 찌르던 그의 강연은 주로 7, 80년대에 영향력을 떨쳤지만 그 내용은 2022년의 오늘에 더욱 생생하게 와닿는다는 반응들이 있다.

그의 말 중에 "로마 제국의 말기 같은"이라는 표현이 내 귀에 꽂혔다.

 

이런 류의 이야기들이 미국을 바라보는 내 사유 체계에 깊은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미국 생활 15년차가 되는 동안  감각적 경험과 논리적 문제 의식들이 쌓인 까닭이다.

 

정직한 학자나 사상가, 영성가의 눈으로 들여다본다면 미국의 정치 제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뒤떨어진 것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작금의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권 교체는 미국인의 삶에 아무런 차이도 불러오지 못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통적인 의미에서 진보 정당, 보수 정당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건국의 주역들이 지녔던 정치적, 영적 사상과 그것을 바탕으로 창안된 당시로서는 첨단의 정치 체제가 지난 2백 년동안 민주주의 사상의 횃불이자 지구 시스템의 견인차 노릇을 했다면 이제 그 약빨, 영빨이 다했다고 보여진다.

 

미국의 경제 시스템이 탈출구 없는 한계에 와있다는 것은 양식있는 돈 전문가들과 경제학자들이 실토하고 있는 바이고, 팬데믹 사태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맥락없이 두 배로 뛰어오른 기름값을 보며 석유회사가 주유기에 마스크 씌우는 걸 잊어버려서 주유소가 오미크론에 감염되었나, 나는 종종 궁금증을 갖는다.

CNN조차 "World War C"라고 언급한 코로나 세계대전이 바이러스 전쟁이었는지 경제 전쟁이었는지는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2. 한국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나는 뉴스를 자세히 보지 않는다.

대략 스캔만 하는데도 한국 사회가 앞으로 어느 방향을 향해 질주할지 쉽게 예측된다.

 

오늘은 더이상 회피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무엇을 예감하기에 가슴이 쿵 내려앉도록 무서운가.

 

데몰리션 - 시스템 몰락의 예감이다.

특히 민주당의 행보에서 그러하다.

 

한국 정치의 양대 주류 세력이 어떤 정치 시스템을 희망하는지는 지난 5년의 발자취를 통해서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이 보기에 가장 부러운 것은 일본 자민당 시스템일 것이다.

평생직이자 세습직으로서의 국회의원.

 

내 가슴이 철렁했던 것은 국힘당이 아니라 기대의 대상이었던 민주당 때문이었을 지도.

한국 민주 정치의 거물들을 탄생시키고 시민들을 품어냈던 힘이 작금의 민주당에 남아 있을까?

 

그 힘, 자생적 쇄신의 힘이 없다면 답은 뻔하다.

기존 체제를 고수하려는 몸부림과 기술이 시전되고 한 시절의 위력을 발휘하겠으나 결국은 역사적 쓰나미 앞에 동반 몰락을 면치 못하리라는 것이다.

 

지금의 정치 권력이 프랑스 혁명기의 나폴레옹 왕조처럼 보이는 이유다.

IT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영구적인 철옹성을 구축한다고 믿겠지만, 기술이란 시민 사회에도 도구가 되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현존하는 다른 정치 질서에 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오늘날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의 그림자 자아가 만들어낸, 우스꽝스럽고 무지몽매한 망상이다.

 

3. 역사적 고아

 

정을 떼고 나면 행동이 쉬워진다.

있는 그대로, 더 명료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내 길을 간다는 소리다.

그래봤자 하던 일을 하던 대로 하는 것에 불과하다.

 

나는 영적 물질 문명의 원리를 더 근본적으로 탐구하겠다.

그리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목소리를 높여야겠다.

 

아이들 교육은 이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사람의 건강과 목숨을 이렇게 대하는 게 아니라고, 

종교가, 정치가, 경제가 사람의 존엄을 이렇게 다루는 거 아니라고,

삶의 모든 것을 가족에게만 맡겨두는 거 아니라고,

피차 불쌍한 사람들끼리 가족 안에서 피터지게 물어뜯도록 방치하는 거 아니라고,

나랏돈 그렇게 쓰는 거 아니라고.

 

양육은 사회와 마을이 함께 책임지며 모든 개인이 사랑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품어줘야 하는 거라고.

한국도, 미국도, 지구 전체도 이미 그럴 수 있는 부와 기술은 차고도 넘친다고.

이제 생각과 마음을 바꿀 때라고.

그것이 영성이고 진보주의 정치사상이고, 새로운 시대의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4. 여명을 꿈꾸며

 

상처는 끝났다.

원래 산다는 게 그랬다.

 

모든 세대는 자신만의 시대적 숙제를 안고 살았다.

모든 개인은 자신만의 선택을 했다.

 

나는 지구 문명의 여명을 꿈꾼다.

그것이 영성에 기초한 팍스 코리아나Pax Koreana였으면 좋겠다는 과대망상 증후군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는 사람을, 세상을 믿지 않는다.

"빛의 승리가 확정적"이라는 영성가들의 말도 믿지 않는다.

나 자신도 믿지 않는다.

 

단지 인생을 절망보다는 희망에 거는 편이 낫기 때문에 꿈을 꿀 뿐이다.

한국인들의 의식이 새로운 차원으로 깨어나 기존의 모든 시스템에 대하여 새로운 상상력을 펼쳐내기를.

 

K-영성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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