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바디® 힐링 하면서 어센션을!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친구 3

좋은 영화, 인생의 영화

좋은 영화란 뭔가... TV 채널을 이리저리 재핑하고 유명 영화 등을 몇 분씩 쳐다보다가 포기하고 에 안착. 원제 "Anne with an e"는 주인공이 너무 평범한 자기 이름에 e를 붙여 발음해달라고, 그러면 조금은 품위있게 들릴 거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비롯된다. 고등학교 시절 친했던 친구가 빨강머리 앤의 광팬이었다. 그녀 자신의 삶과 캐릭터였다. 우리는 야간자습 떼먹고 실내화 바람으로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교정 곳곳에 숨어 속살거렸다. 아침에 등교하면 귤이나 우유가 책상 서랍에 놓여있기도 했다. 조건없이 돌봄받고 사랑받는 느낌이 뭔지 나에게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그 친구는 20대 중반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나를 떠나는가, 무섭게 만들었던 그녀가 내 30대의 어느 날 꿈..

나, 그대, 세상 2021.11.13

나는 누구인가 2 - 친구에게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큐멘터리 두 편을 보았다 화가 세잔Paul Cezanne과 건축물 바우하우스Bauhaus 과거의 내가 고통을 뛰어넘는 방법을 배우려 뒤지고 다녔던 지식과 예술의 흔적, 미학적 거인들의 그림자를 예기치 않게 재회한 기분이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그 진부한 이야기들이그 날의 나에게는 새롭고도 입체적으로 다가왔다 젊은 세잔은 당대 미술 세계의 지배적 패러다임 안에서 그것을 카피하려 애썼다그런 다음 제멋대로 튀어나가 버렸다말이 좋아 인상주의 예술 운동이지, 질서 밖으로 걸어나가 세상의 조롱을 받았다 고비마다 그는 엑상 프로방스라는 마을로 되돌아 갔다거기서 생 빅토와르 산을 수십 번 그리고 그리며,볼품없는 작은 산을 마치 숭고한 미학적 이상향이나 되는 듯이 탐색했다 아침에 화실로 건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