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 자신에 대해 '어라? 쫌 제법이네' 하는 마음이 든다.
기쁨과 평온의 느낌이 꽤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 또한 상황과 인간 에고가 만드는 변덕스러운 국면이겠으나, 그래도 좋으니 좋다고 말한다.
실은 내 인생에서 귀중한 국면이다.
내가 치유를 시작한 계기는 삶의 몰락이었는데, 육체 건강의 한계와 사회적-재정적 자멸 외에도 심리적-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려 있었다.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면 아마 복잡한 진단이 나왔을 것이다.
원래 그런 소지가 다분했다.
성장기에 가정 환경의 모든 측면이 불안정했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심리적 태도나 관계의 기술이 특이할 정도로 부재했다.
누구도,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다.
돈벌이를 시작한 10대 후반부터 40세 무렵까지 "진공관에서 꺼내놓은 사람 같다"는 평을 종종 들었다.
그 공백을 책으로 메웠으니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어떠했을까.
심리적으로 아찔한 상태였다.
이 가랭이 찢어지는 모순을 감지는 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몰랐다.
스스로 "아수라 백작" (얼굴 양 쪽이 전혀 다른 만화 속 캐릭터) 같다고 느꼈고, 무슨 노력을 하면 할수록 점점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사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이의 비극.
치유와 영성은 이러한 존재의 절대 한계를 헤치고 나온 방법이었다.
진리란 나에게 실용적인 삶의 길을 뜻한다.
종교적-영적 여정이 30년 넘는데 그 중에 치유와 영성에 올인 한 지는 15년이 되었다.
요즘 참여자들께서 "심리와 관계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세상에 이런 일이!
그보다도 내적으로 평정심과 안정감, 심지어 행복과 기쁨의 정서가 있다.
뭔 일이랴?
그래서 말할 수 있다.
제가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어요
가정에서 배우지 못했어도 상관없어요
학벌, 경력, 영적 재능이 만들어 주는 거 절대 아니예요
의지가 있고 시간을 들여 실천할 수 있으면 그게 다예요
몸이든 마음이든 삶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