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첫 구절은 배우고 때로 익히니 즐겁지 않으냐고 묻는다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부라는 걸 어쩔 수 없이 하고 논어마저도 부담스런 사명감에 읽었던 나는 저 표현부터가 고까웠다.
당신과 후학들이 공자 왈, 맹자 왈 하는 바람에 이 지경이라고.
공부學와 실습習을 내 존재에 대한 탐문과 지속적 행으로 전환하니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론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 불리는 깔딱고개를 몇 년씩 넘을 때는 여전히 아니꼬왔지만, 살 만 해지니 이리 재미있을 수가 없다.
예수님의 말씀도 내내 사랑하고, 부처님의 지혜와 친절한 실용성에 철푸덕 하고, 노자와 장자 열자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영성의 높은 봉우리들을 음미한다.
나 자신의 개별적인 여정에 대입하고 정돈하며 깨우치는 나날과 순간의 기쁨들
이러다가 지구를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이놈의 지구 여정을 얼른, 잘 끝내야지, 라는 느낌의 어센션 대신 순간의 광휘들이 아름답고 고마워서 정답고 애틋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어질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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