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직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학 교수가 안식년을 갖는다.
7년 근속하면 1년을 쉬고 다시 직장에 돌아올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안식년을 두었으면 좋겠다.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것처럼
긴 호흡으로도 휴식과 재충전의 리듬이 필요하다.
오늘날 사회 전체의 생산성이 그 정도는 감당할 만하다.
나는 편한 마음으로 안식년 시스템을 공상해본다.
6~7년 일한 후 돈 받아가며 1년을 쉰다면
젋은이들은 이직 고민을 덜 하고 세상을 배워나갈 것이다.
쉬는 동안 그 사람이 무얼 하든지 아무도 간섭하거나 신경쓰지 않는다.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할 수도 있고
록 밴드와 힙합 그룹에 끼어 놀 수도 있고
그 시기에 맞춰 아이를 낳을 수도 있고
나라면 1년 내내 그냥 뒹굴거릴 가능성도 있겠다.
일터에서는 먹튀를 방지하기 위해 유인책을 고안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쉬는 1년간은 월급을 50%씩 주고
돌아온 후 1년 동안 매달 50%씩 더 얹어주면 좋겠다.
나는 자영업자이지만 스스로에게 안식년을 주고 싶어졌다.
흠.. 석 달 먹고 살 것만 있어도 사표를 쓴다는 월급쟁이들,
겉보리 서 말만 있어도 누구한테 얹혀 살지 않는다는 옛말
나는 석 달만 천천히 갈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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