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달라졌을까?

치유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계속 하게 될 것 같다.

일생 내내 애썼던 여러 일들이 다양한 경험과 성취를 선물했지만,

평생 해도 좋겠다는 느낌을 가져본 적은 없었다.

치유도 결코 만만한 길이 아닌데, 왜 유독 회의감 없이 나아가는 걸까?

1. 건강과 체력을 가져다 주었다

어린 시절부터 체력이 저공 비행을 하며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너지는데, 그 이유를 누구도 설명하지 못하고 어떤 방법으로도 해결이 안된다면?

그 와중에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하여 많은 짐을 지고 살아 왔다면?

치유의 길에 접어든 이후에야 비로소 내 건강이 상승 곡선을 그렸고, 지난 10년 동안 병원이나 약의 도움을 청할 필요를 못 느꼈다.

시력만은 여전히 안경 없이는 아무 것도 보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나빠지지도 않았다.

먹고 자는 것 내 멋대로 하고, 운동 전혀 하지 않고, 일 많이 하는 생활을 

몸 걱정 없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2. 심리적 안정감

"힘들다, 힘들다" 하며 버티긴 했지만 정말이지 그런 심리 상태로 어떻게 40년 동안 살았었는지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가슴이 꽉 막히고 그 부근의 척추가 디스크 걸린 듯 아프던 통증도 사라졌다.

과연 편안하다는 느낌, 평화롭다는 느낌이 뭘까, 내 삶의 화두였는데

어느 날 "내게 강 같은 평화"가 넘치는구나... 홀로 잔잔한 기쁨에 잠겼다.

3. 이상과 현실의 조화

20대 때 친구들이 나에게 붙여준 별명이 "낭만적 이상주의자"였다.

빡세게 돌아가는 형편 속에서 비현실적인 이상에 몰입했으니,

그래 봐야 같은 20대인 친구들이 보기에도 내 모습이 염려스러웠다는 뜻이겠다.

치유적 영성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장대한 이상주의적 비전이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현실에 뿌리내리도록 만든다.

이 두 가지가 모순이 아니라 결합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게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내 자신이 "독고다이" 몽상가 혹은 과대망상증 괴짜가 아니라고 지지해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