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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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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진심이 충돌할 때

HaloKim 2019. 8. 1. 23:12

한국의 운명이 팽팽한 격랑 속에 떠 있네요.


저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 영적으로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서

입장이 같은 분들의 글이나 말을 통해 통찰력과 감동을 얻습니다.


상반되는 입장은 그러려니 하다가도, 가끔은 궁금할 때가 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걸까.

뉴스의 댓글유심히 읽으면,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목소리를 통해 "아,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느끼는구나" 이해가 됩니다.


동의는 안 하는데 이해가 된다... 

이런 순간은 저를 진지한 숙고와 명상으로 데려갑니다.


진심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유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진심: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게 아니었구나.

알려줘서 고맙다 일본.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 참에 바꿔보자.

한국이 예전의 한국 아니고, 일본도 약점이 있고, 국제 정세도 늘 단순하지는 않다.

쉽진 않겠지만 한번 해보자.

이 시국에 이 정부가 들어서서 다행이다.

나 조금 덜 먹고, 주가 떨어지는 거 참겠다.

더 멋지고 더 잘 사는 한국을 만들어 보자.


또 하나의 진심:


일본 치사한 거 누가 모르냐.

힘의 질서에서 미국과 일본에 줄을 섰기 때문에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지금도 미국이 뒤에서 일본을 밀어주고 있는 것이다.

반 세기 동안 뼈빠지게 고생해서 일궈 놓고 이제 선진국 가보나 했더니

촛불과 재앙이 2년 만에 말아먹는구나.

박근혜 정부와 양승태 대법원이 국익을 위해 그리 했었구나.

지금 시국에 친일이 뭐가 잘못이냐.

이제 우리는 북한과 중국 줄에 끌려가는가?



세상을 바라보는 진심어린 관점"들"의 대충돌입니다.


누가 맞는 걸까요?

세상이 어디로 흘러갈까요?

신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요?


답 없음이 답이겠지요.

원래 사는 게, 진리가 그러하지 않나요?


개인이나 사회가 환경에 지배되고 순응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거나 긴 눈으로 바라보면, 결국 자기 선택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결정적인 전환기에는 그 속성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지금 한국 안팎의 높은 파도는 왜 일어나는가.

포지션을 바꿔보고 싶어하는 한국 사람들 때문입니다.

일본이 "먼저 신의를 깬 것은 한국이다"고 주장하는 것도 일리가 있겠네요.


세상을 유지할 권리가 있는 것만큼이나 변화를 꿈꿀 권리도 있는 거고,

저는 기질적으로 멈추지 않고 새로운 길을 가는 쪽을 좋아라 합니다만,

리스크가 있다는 게 부담이죠.


이 흐름이 우리를 평화와 번영으로 데려갈까요, 

있던 밥그릇도 엎어버리고 쪽박을 차게 만들까요?


저는 중앙일보와 JTBC를 보며 흥미를 느낍니다.

같은 뿌리의 두 언론사인 것 같은데 정치적 입장이 사뭇 달라 보입니다.


명리에 밝은 세력이 양 다리를 놓고 있는 시국이라면?

어디로 흐를 지 장담할 수 없을 만큼 팽팽한 시절이라면?


나는 내 식대로 선택하고 쿨하게 에너지를 실어보겠다.

이런 결론을 내려봅니다.

어떻게 살아야 옳은가를 질문하던 시기의 내 삶은 불안하고 헛돌았습니다. 

어떻게 살고 싶은가,라는 질문 속에서 비로소 안정적인 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진리는 초월적으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50대 50으로 팽팽할 때 내가 선택하는 것.

신은 이래라 저래라 훈수 두고 벌주는 것이 아니라, 내 선택을 완전히 허용하며 지켜보는 존재.


그러니 신도 있다면 있는 것이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역사의 바른 길도 있다면 있는 것이고 없다면 없는 것이다.

나의 선택과 헌신이 역사도, 신도 그 색깔로 경험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나는 내 삶의 창조주이고, 우리는 우리 역사의 창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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