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가 되려는 사람들은 선한 품성과 타인을 돕는 감각이 발달되어 있는 편이다.
실은 이런 테도로 살다가 지치고 지쳐서 도움을 청하러 온다고 봐도 무방하다.
좋은 자질을 유지하면서도 경계선 설정을 훈련하는 것이
마스터 힐러 트레이닝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치유 및 교육 과정에서 엄청난 자기 이해와 분석, 변화가 일어나지만
막상 현장에 뛰어들면 과거의 습관이 강력하게 되돌아온다.
돕는 역할에 몰입하여 감정적 ,현실적으로 해결사가 되려 하는 것이다.
평생 습관처럼 하던 일이 유료 서비스가 되다 보니 돈값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까지 덧붙여진다.
처음에는 의욕이 있고 보람도 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얽혀 들어가면서 클라이언트의 상황에 압도 당한다.
클라이언트가 현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동일시하거나 혹은 비판하면서,
자기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 조바심을 보인다.
이럴 때 클라이언트는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힐러를 조종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
약자/희생자 의식을 계속 쓰면서 힐러의 공감 에너지를 무한정 "흡입"하거나
("에너지 뱀파이어"라는 표현이 있다)
힐러를 상대로 우월감-열등감의 에고 게임을 벌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힐러는 무기력, 우울증, 비관적인 감정, 분노를 겪을 수 있다.
공감 피로compassion fatigue는 힐러들이 흔히 겪는 시행착오 중의 하나다.
힐러가 뛰어들어서 해결될 만한 문제라면 아예 힐러에게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내가 답을 알려줘야 할 것 같은" 구원자 증후군,
"나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오만함을 힐러 스스로 먼저 치유해야 한다.
힐링이란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부족한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스스로를 치유하는 상호적 관계다.
한 걸음 앞서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자신에게 적용해보는 역할이 클라이언트이고,
그 진실한 노력이 비추어주는 나의 모습을 깊이 분석하고 내려놓는 역할이 힐러이다.
힐러가 유능한 해결사를 자처할수록 클라이언트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힐링은 스스로를 회복하는 치열한 훈련 과정이다.
힐러 자신이 그러했듯이 클라이언트도 그런 경험을 거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간다.
그 모습을 인내와 존중감으로 지켜보면서 적절한 도움을 제공한다는 것은 얼마나 고도의 균형감을 요구하는가.
그러한 기회를 빼앗고 사사건건 나에게 의존하는 존재로 만들려는 사람을 통제자controller라 부른다.
신도 하지 않는 역할을 자기가 하겠다고 나선 존재가 루시퍼다.
힐러나 교사, 영적 가이드는 루시퍼 의식Luciferian consciousness에 빠지기 쉬운 위치에 있다.
영적 성장이 멈추는 가장 큰 함정이다.
"치유가여, 당신 자신을 치유하세요
Physician, heal thyself" (Luke 4:23)
이것은 내가 힐러로 일하면서 가장 아프게 깨달은 교훈이며
지금도 첫번째 원칙으로 삼고 있는 금과옥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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