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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대, 세상

천재를 보는 즐거움 - 김신영의 여성들

HaloKim 2020. 6. 14. 10:05

한국 콩트 코미디의 최고봉 김신영^^

 

관찰력, 모사력도 뛰어나지만 늘 막판에 한 방을 집어 넣음으로써 인간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어린이 :  "엄마 내가 안한다 했잖아"

이 말에 빵 터지면서 찡함.

 

저 아이의 본래적 자연스러움 vs. 엄마/미디어가 포장해서 보여주고 싶은 아이다움의 틀이 충돌하는.

 

할머니 : 여성들의 전형적인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그려내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약하고 착하고 배려하는 하면서 우회적으로 얻어내는.

 

그걸 외로운 할머니의 위치에 부여함으로써 미워할 없게 만든다.

그냥 공감하고 웃고 짠하게, 인간을 연민하게 만드는 선을 타는 것.

 

때밀이 아주머니 : 분명하고 노골적이고,  현실의 삶에서 강하고 수완있게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이고.

 

을의 위치인 듯 하지만 고객을 상대로 눈치보지 않고 오히려 직설적으로 요구하고 당당히 조율자의 역할을 하는 바람에 전복성의 웃음이 생겨난다.

 

김신영의 또다른 걸작 꽁트인 <백반집 아주머니>도 이 여성 캐릭터의 연장선상에 있다.

 

식판을 머리에 이고 배달을 와서는, 한창 바쁜 시간에 메뉴를 따로따로 시켰다며 불평 겸 호통을 친다.

대신에 비싼 음식을 추가 주문했지 않느냐는 손님들의 가벼운 갑질성 변명을, 우리 남편이 아프다는 말로 눌러 버린다.

아무튼 점심-저녁 바쁜 시간에는 메뉴를 통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아젠다라는 것이다.

 

<주라 주라>를 부르는 "다비 이모"(김신영의 부캐)는 배움이 짧고 가진 것 없는 이러한 여성들의 성장형 캐릭터다.

 

빠른 45년생(77세) 신인 트로트 가수인 다비 이모는 아들 셋을 키우고 백반집을 물려준 후 노후를 떠들썩 하게 즐긴다.

큰아들은 외국에서 "박사학이" 공부 중인데 나이가 40대고 미혼이다.

둘째는 석사 과정, 셋째는 공부를 안 하고 식당을 물려받았다.

 

그녀는 전 국민을 조카라 부른다.

그리고 "회사를 가족같이"라고 부르짖는 고용주들에 "직장 조카"들을 대신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해주라고 부탁하는 것이다.

 

특히 "가족 같은 회사, 내 가족은 집에 있어요"라는 가사가 백미다.

기업의 이런 이데올로기를 이런 식으로 비판한 사람은 김신영이 처음일 것 같다.

 

이 노래의 가사는 김신영이 직접 썼다.

 

김신영다움의 탄생 :

 

- 타고난 재능

- 자기 분야에서 꾸준함

- 어려운 판에서 익히고 살아남는 적응력

 

장면들 :

 

1) 어린이의 어떤 순간

2) 삶의 고수

3) 능청스런 컨트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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