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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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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당신의 힐러들은 어떤 사람인가?

HaloKim 2020. 6. 21. 13:40

A :

저도 더 갈 곳 없이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해주시는 답변 감사합니다. 선생님이 키우시는 힐러는 어떤 사람들인가. 여쭤봐도 될까요? 세상에 힐러의 역할을 해야 할 사람들이 지금 모이고 있는 듯 한데요.

 

H :

서서히 흐름이 바뀌어 가네요.

 

1. 초기 단계 (3년간)

 

처음에는 교육 없이 세션만 했고, 몸과 마음의 고통이 심한 분들이 주로 오셨습니다.

몸에 대한 정성스런 치유, 공감과 지지의 치유법을 100% 사용했습니다.

 

2. 힐링 스쿨 (5년간)

 

스스로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필요하겠다 싶어 힐링 스쿨을 병행 했습니다.

존재의 전 측면을 동시적으로 다루어야 진실로 변하더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4 바디(육체, 감정체, 정신체, 영체)  힐링을 가이드하는 교재를 구성했습니다.

 

그러자 이 취지에 공감하는 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살면서 힐러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었을지라도, 무언가 깊은 진정성, 영적 성장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홀로 추구해오신 분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자기 의심과 해결되지 않는 고통, 의문에 시달리면서.

본질적으로 영성가의 삶이지요.

 

저는 그 분들에게 힐러가 되라고 권유했습니다.

첫 반응은 콧방귀~

 

2. 힐러 배출 (2018년)

 

한 사람 두 사람 힐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 사람 돕는 것을 직업으로 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낯설고, 사회적 관계와 비즈니스에 서툰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을 직업인으로 변모시키는 빡센 과정이 지금도 제가 하는 가장 큰 업무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코칭하고 잔소리합니다.

 

3.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 (2019년~ 현재)

 

안정적인 힐링/교육이 가능하겠다고 생각되자마자, 시스템을 이원화 했습니다.

제가 일차적인 세션과 교육에서 손을 완전히 떼고, 힐러들을 일선에 내세우는 방식입니다.

 

내가 수립한 비즈니스 모델만 그대로 카피해도 안정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고, 장부 까서 보여주며 밀어부쳤습니다.

비즈니스 관계는 서로 완전히 독립적인 자영업 형태입니다.

 

힐러들의 역량이 놀라운 속도로 발휘되면서, 시스템이 불과 1년 만에 안정화 되기 시작했습니다.

작년에 협동조합도 설립했는데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고, 힐러들의 역량이 성장하는 것을 기다려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벌이기 위한 포석입니다.

 

요즘은 아예 전문가들이 가세하기 시작했어요.

치유가-영성가로서의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고, 직업이나 여러 배경이 다양한 분들입니다.

 

이 분들이 저의 교육 시스템을 아무런 토달지 않고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사실 저는 무척 놀라고 감동했어요.

스스로 어떤 판단을 이미 내리고 오시는 거더라고요.

 

4. 마스터 힐러, 힐러들의 힐러

 

저의 목표는 마스터 힐러, 즉 힐러들의 힐러를 배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힐링 수요는 사회 전 분야로 확산될 것이고 힐러들도 엄청나게 배출될 텐데, 그럴수록 전문성과 깊이를 가진 마스터 힐러들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기존의 힐러들과 새로 합류하시는 분들이 이 영역을 맡게 되리라 예상하고 준비해 나가려 합니다.

 

그러자면 저 자신이 대중적인 힐링이나 교육보다 프로들을 위한 교육에 주력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판단했어요.

선수들을 위한 게임의 장.

 

예리하고 치밀하지 않을 수 없지요.

헉헉~ 숨이 꼴딱꼴딱~

 

하나의 예를 들자면, 새로 오신 학생분들이 저에게 교사 추천을 해달라고 하십니다.

저는 어떤 자질과 장점을 연결하는 게 유리할까 심사숙고 하는 반면 학벌이나 직업, 나이, 성별은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지금 힐러 중에는 박사, 교수 출신도 있고, 고졸도 있고, 정규 학력 초졸에 검정고시 고졸인 분도 있는데

고졸 힐러에게 박사 학생을 연결하는 경우도 종종 벌어집니다.

 

양 쪽 모두가 이런 사실을 기꺼이 수용합니다.

학벌주의를 모두가 탄식하지만, 누가 자신의 걸음으로 뛰어넘는가?

이 기품 있는 인격들을 저는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힐러/교사들은 타인의 삶에 개입한다는 사실의 무게감을 새삼 느끼며, 누구보다 열심히 치유하고 자각하고 노력합니다.

숨이 턱에 닿을 정도로.

 

그 힘겨움을 받아주고 실용적인 가이드,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제공하기 위해서 저는 힐러들을 위한 세션과 교육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합니다.

그들은 너무 벅차서 징징거리기도 하고 가끔 엉뚱한 핑계를 대기도 하는데, 그때는 야멸차게 쥐어박아 버려요.

 

이를테면 "제가 배움이 짧아서"라고 울먹이는 힐러에게 역대급 욕을 해줬습니다.

 

"학벌주의가 나쁜 것이지, 학벌을 성취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네가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라. 적절히 경청하고, 너의 할 일을 담담히 하라.

무엇을 피하기 위해 지금 내 앞에서 신파 쇼를 하는 거냐."

 

이런 욕을 자주 듣다 보면, 금방금방 일어나요.

세션 끝나고 한 시간쯤 지나면 "입맛이 되살아나고 활력이 도네요" 이런 식의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아무도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아요.

마스터 힐러의 자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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