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이 시작된 지는 2년 정도, 거의 완벽한 비건vegan이 된 지는 1년쯤 된다.
요즘은 커피에 넣는 소량의 우유를 제외하고는 유제품도 일체 먹지 않는다.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변해간다.
체중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 같다.
실은 몸무게를 재지 않은 지 10년이 넘어서 잘 모른다.
옷을 입어보면 몇 킬로 상관으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느낌.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기로 한 이유는 몸에 대해 우리들이 갖고 있는 지독한 강박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몸을 부정하고 살이 쪘느니 빼느니, 잘 생겼느니 못 생겼느니 한다.
오늘 나의 몸이 평생에 걸쳐 가장 젊고 아름다운데.
에너지 힐링을 제외하고 일체의 운동을 하지 않는다.
먹는 거에 정성을 그다지 기울이지도 않는다.
영양제 한 톨도 먹지 않는다.
먹고 싶을 때 아무 때나, 땡기는 것 아무 거나 먹는다.
다른 뜻이 있어서라기보다는 게을러서 그렇다.
실은 약간의 의도적인 부분도 있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하면 다른 그 무엇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단지 힐링만으로 사람이 어떻게 변하나,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도 괜찮지 싶다.
치유 초기에는 느린 걸음으로 몇 분씩 산책하고, 걸을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보람을 느꼈더랬다.
마음이 심란할 때도 걷는다.
살기 편하면 나는 움직이기 싫어하는 것 같다.
요새는 코로나 때문에 오피스 나갈 일도 더 줄어들었다.
몇 달째 집에만 콕 박혀 있는데도 타이트한 바지가 아직도 입어지는 걸 보면 채식이 체중을 일정 범위 내로 유지시키는가 싶기도 하다.
밀가루, 설탕 많은 음식 - 과자나 아이스크림, 떡, 빵을 며칠 정도 많이 먹으면 보기에 꽤 차이가 난다.
그래도 지나치게 먹어지지는 않는다.
몸이 알아서 조절한다.
힐링을 거의 매일 하니까 순환 장애로 찌뿌두둥 하게 붓는 일은 없는 편이다.
암튼 에너지 힐링 덕분인지 채식 덕분인지, 체중은 고만고만 하다고 봐야겠다.
게으름과 나이를 감안하면.
가끔씩 생각한다.
어떻게 좀 조절을 해볼까?
그 생각이 1분도 지속되지 않는다.
안 하고 싶은 건 안 하고 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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