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 치유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 자신의 전생을 치유했다.

 

가까운 과거 생에 매우 트라우마적인 상황에서 강간을 당했던 것 같다.

하긴 과거 생을 들여다보면 여자였을 때는 강간, 남자였을 때는 전쟁으로 인한 죽음과 살상의 트라우마가 누구에게나 흔히 발견된다.

 

어쨌거나 저 스토리를 최면 중에 떠올린 것은 10년도 더 된 일인데 그 장면에서 감정적, 육체적 충격을 심하게 느꼈고

전생의 사실 여부를 떠나 그 최면 이후 남성들과의 인간 관계에 대한 불편함이나 섹스에 대한 강박적인 긴장으로부터 점차 놓여났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2019년 스코틀랜드 여행 도중 문제의 그 장소에 실제로 가게 된 것이다.

순전히 우연이었다.

 

집안의 역사를 책으로 발간해두었길래 사들고 와서 비슷한 시기로 추정되는 대목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이번에는 서울에서 그 생의 인연으로 생각되는 사람을 조우했다.

나 자신을 믿지 못해 의심했고 놀랍기도 했고 며칠 동안 감정적인 동요도 겪었다.

 

이렇게까지 긴 시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내가 알아야 할 무언가 혹은 치유 주제가 있을 터.

정직하고 명료하게 대면하기로 마음 먹었다.

 

몇 가지 노력을 거쳐 그 삶과 사건의 윤곽을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카르마는 의식의 학교다.

치유 역시 의식 차원에서 하면 된다.

 

비행기 안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느니 이 작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4바디로 나누어 꼼꼼히 이해하고 치유를 했다.

가장 큰 치유 주제는 슬픔을 애도하는 것이었다.

 

완벽해보였던 삶의 극적인 몰락, 가족의 실종 혹은 죽음, 가까운 사람들의 배신, 강간, 인간 존엄의 완전한 상실 등 충격적인 일들이 한꺼번에 일어나면서 그녀는 육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력해졌다.

 

감정체 치유를 하는 순간 놀랍게도 숲 속에서 소박한 식사를 나누며 행복한 한 때를 보내는 장면이 시종일관 떠올랐다.

그녀에게 가장 깊은 감정은 그리움이었다.

 

가슴이 미어지는 듯한 그리움과 비통함이 밀려오면서, 멍하고 무감각하게 얼어붙어 있다가 세상을 떠난 그녀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었다면 이렇게 울었겠구나 싶은 소리와 진한 눈물이 나왔다.

나는 기내의 다른 승객이나 스튜어디스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담요를 뒤집어썼다.

 

감정체의 긴장이 해소되자 내 몸에도 깊은 치유가 이어졌다.

이번 생에 내 육체가 겪었던 기이한 건강 이슈들이 상당 부분 이 트라우마의 잔재임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저 생의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대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의문을 갖는 순간 답이 알아졌다.

 

이번 생이 내게는 저러한 과거 삶들의 교훈에서부터 출발하여 새로이 배우는 시간일지도.

 

예수께 그 시절의 인연이었던 것으로 보이는 현생의 인물을 치유해도 좋은지 묻고 원거리로 치유 에너지를 보냈다.

그 생이 그 분께 남긴 영향은 "찾아다님searching"이라는 답을 들었다.

그 분의 진리 탐구 여정에 평화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전생의 인연이란 무엇인가.

예수께서 또 심플하게 말씀하셨다.

"조상ancestral line"이라고 ㅎㅎㅎㅎㅎㅎㅎ

 

그렇다.

몇 백 년 전의 일이 지금의 나에게 갖는 의미는 조상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조상의 삶이 나에게 미친 영향 정도에 불과한 것이다.

 

전생을 심각하게 끌어올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마스터들 짱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