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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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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힐러의 벽이 무너져내리는 소리

HaloKim 2021. 4. 5. 19:55

힐러로서 세션과 수업을 맡게 되었을 때 누구나 긴장과 떨림을 느낀다.

그것이 겸손과 자기 공부의 원동력이 된다.

 

이 상태는 곧 기쁨과 성취감으로 바뀐다.

가장 큰 이유는 기꺼이 자신을 열고 배우려는 클라이언트의 존재 자체로부터 비롯된다.

 

또한 누구나 힐러가 되고 쉽게 가르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특이한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다.

치유가/영성가로서 존엄성을 상징할 수 있는 금액과 함께.

 

이 사실은 에세네 공동체의 장점과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놀랍게도, 힐러들이 더이상 나아가지 않고 멈추어 서기까지 불과 몇 달이 걸리지 않는다.

이 시스템의 효용성을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시작한 사람들도 예외는 없었다.

 

"내가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잘 하고 있다." 

이런 마인드가 에고 안에 들어앉으면서, 힐러 자신이 아닌 클라이언트를 바꾸는 데 온 정신을 팔고 제법 정성을 쏟아붓는 오만함과 컨트롤 욕구가 독버섯처럼 자라난다.

가장 고급 버전의 교활한 인간 에고를 치유와 영성이라고 파는 것이다.

 

그러면서 클라이언트가 자기 눈 앞에서 보여주는 치유적 전환을 "나의" 성취라고 생각한다.

남의 걸음을 자신이 걸은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걷는 시늉을 하며 머물러 서 있는 힐러를 멍 때리며 쳐다보아야 하는 클라이언트도 함께 정체된다.

 

그 판단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내 걸음이 주춤거렸다.

 

그들 각자의 저 놀라운 신념과 자기 확신!

논쟁할 때가 아니라 길이 다름을 인정해야 할 때다.

 

첫번째 오류는 어디서 벌어진 것일까? 

나 자신이다.

 

힐러들을 키워낸답시고 지난 10년간 혹은 평생에 걸쳐 인생의 맨 바닥에서 깨우친 경험과 자원을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부었으나 흔하디 흔한 인간 에고의 벽 앞에서 나의 가면을 마주보는 중이다.

관용적인 시스템과 헌신을 주면 치유가/영성가들이 멈춤없이 치열하게 성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착각과 오만의 가면.

 

개개인이 스스로의 그림자를 탐색하고 미지의 성장을 향해 나아가려는 에너지 레벨과 지속적으로 조화를 이뤄내지 못하면 개인의 치유와 성장에 도움을 주기는 커녕 장애나 함정이 된다.

성장하던 공동체의 활력이 쇠퇴하는 데 불과 2~3년이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런 현실을 증명하듯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 방치하면 이 공동체 또한 수없이 명멸했던 시시한 영성 운동의 전철을 밟겠구나.

 

나는 갈림길에 섰다.

고통스러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남아있는 나의 가면을  완전히 벗을 때다.

 

세 가지 옵션을 신중하게 고려했다.

어떤 방향이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 공동체 자체를 완전히 없애고 한 사람의 개인적인 힐러로 돌아가는 방안

- 뜻이 맞는 소수의 힐러와 함께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방안

- 새로운 세대와 함께 새로운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는 방향

 

지금은 일단 세번째 방향이다.

변화의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들 덕분이다.

 

15명의 참여자들이 <윤리 코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힐러들의 정체성, 공동체의 윤리 규범, 시스템 개선 방향 등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앞으로 두어 달 후면 윤곽이 드러나리라 예상한다.

 

또한 클라이언트로서 자기 힐러들과 온 존재로 열고 소통하려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자기 힐러와 소통의 벽을 넘느라 망설이고 망설이며, 관계가 무너질까 두려움에 떨며, 울음을 터뜨리며 한 걸음 나아간 이들.

 

오늘 그 중에 두 분이 소식을 전해오셨다.

그 힘으로 에고의 장벽에 개미구멍이 뚫린 두 명의 힐러 또한 나란히 소식을 전해왔다. 

 

나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답했다.

 

"당연한 상식을 체화해나가는 거지요. 
세상 사람이 다 아는 이야기를 4바디 힐링 한다고 돈 받으면서 못 알아차리면 장사꾼의 상도덕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래서 힐러는 돈 받고 공부하니 자기 클라이언트의 존재 자체가 감사한 것이고."

 

모든 원동력은 역시 스스로를 "배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의 겸손과 용기로부터 온다. 

누가 교사이고 학생인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힐링 스쿨의 "교사"라는 용어를 전면 폐지하고 "4바디 힐러"라는 용어로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넘어서는 사람이 힐러일 뿐, 애초에 역할이 따로 구별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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