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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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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샤스타의 장면들

HaloKim 2021. 8. 30. 12:25

# 1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는데 오페라 <나비 부인>의 아리아가 예쁘게 들렸다.

내 뒤에 있던 60대 쯤 되어보이는 여성이 허밍으로 내는 소리였다.

 

"Madame Butterfly?" 하고 묻자 그 분은 반색을 하며 "늘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 곡 끝내면 다음 곡이 주어진다"고 했다.

어디서 왔냐고 묻기에 "LA 근처이고 원래는 한국"이라고 했더니 "요즘 아시아에 영향을 미치는penetrate 나라죠?"라고 되물었다.

 

"화장실 비었으니 들어가라"고 알려주면서 짧은 수다는 끝이 났다.

 

컨퍼런스 장소 중 하나인 Masonic Temple

 

# 2

어제 먹다 남긴 핏자와 과일을 들고 샤스타 산이 잘 보이는 자리로 찾아 들어갔다.

산책 중이던 동네 어르신들이 "피크닉 가냐"고 아는 체를 해주었다.

 

벤치에 앉아 명상하고 있는데 아까 그 할아버지가 지나가시며 "마누라 전화기 찾으러 왔다"고, 묻지도 않았는데 알려주었다.

나는 눈을 뜨고 미소를 지었다.

 

근처에 산불이 오래 지속되는 탓에 공기가 좋지 않다. 눈코입이 따갑다.

 

내려가는 길에 저 멀리 할아버지가 보였다.

전화기 찾으셨냐고 소리 질러 물었더니, 주머니에서 꺼내 흔들어 보이며 걸음을 재촉했다.

 

샤스타 진입로 앞 산책길

 

# 3

Q & A 시간에 질문을 했다.

"자기 확신과 자기 의심 사이의 갈등을 어떻게 넘어섰는지 경험을 공유해줄 수 있느냐"고.

 

내가 아시아 여성임을 의식해서인지, 본인도 불교에 관심 많다며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통한다. 에고의 잔재("monkey mind")를 넘어서면서 깨달음의 여정으로 가는 과정이고 반드시 가야한다"는 답을 해주었다.

"고요한 마음자리quiet place in mind"를 설명한 이도 있고.

 

나는 미국인의 사유 체계를 고스란히 접할 때 훨씬 더 큰 영감을 얻는다.

아, 같은 말도 저렇게 설명하는구나, 라고.

 

하지만 배려해주는 그 마음이 고마웠다.

소개해준 책은 내 책꽂이에 있는 것과 같은 책인 것 같다.

 

5차원에 대한 패널 토론과 Q & A

# 4

내가 본 모든 크리스탈 중에 가장 에너지가 강한 것들이 여기 있었다.

주인에게 "근사한 곳이다, 에너지가 훌륭한 크리스탈이 많다"고 인사했더니 수줍은 미소와 함께 "고맙다"고 간단히 답했다.

 

다시 와도 좋겠다는 마음이 들어 허락을 구하고 내부 사진을 찍었다.

 

에너지가 훌륭한 크리스탈 가게

 

레무리아 수정이라고 따로 파는데 거의 믿어질 뻔 . 아무튼 에너지 훌륭.

 

# 5

사는 데 뭐 대단한 거 있나 싶은 마음.

나이 들어 이런 동네 와서 조용히 살면 어떨까.

 

고추장, 된장, 참기름, 미역 같은 한국 식재료 구하기 어렵겠다는 생각 드는 거 보니 산으로 들어갈 경지는 아직 멀은 듯.

 

한국 식재료와 문화가 없는 지역에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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