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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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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문답

소통의 기술

HaloKim 2022. 4. 27. 20:03

사회 생활 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이 소통의 기술, 관계의 기술이었다.

내가 딱히 나쁜 사람도 아니었고, 열심히 안 하는 것도 아니었고, 진심어린 선의로 대하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이 자체가 문제였다.

소통법, 관계 기술이 그것뿐이었던 것이다.

 

삼십 대 초중반이 되자 이것이 나 자신의 문제이자 커다란 약점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배우고자 했으나 요령부득이었다.

 

찾아가서 조언을 구한 선배 언니가 "너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 지 몰라서 못 가르쳐준다"고 했을 때 그 말이 가슴에 비수처럼 와 닿았다.

그래서 사람을 관찰하고 책을 읽으며 노력하고 여기저기 배울 만한 데에 묻고 다니며 들었다.

 

좀 나아지긴 했은나 근본적으로 달라지지는 못했다.

건강 등 여러 요인과 겹치며 인생이 몰락하는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사람이 무너질 때는 심각한 판단 오류도 겹친다.

 

치유는 나에게 이 모든 것의 통합이었다.

그 시절의 빛과 그림자, 모든 것이 자양분이다.

 

치유 초기의 몇 년간은 모든 것이 파괴된 살벌한 무와 공허로부터 한 발 한 발 일어나는 과정에 불과했다.

과연 될 지 안 될지를 물을 기력도 없었던 것 같다.

 

건강의 회복을 위해 몸을 전혀 다른 패러다임으로 이해하고 돌보는 것이 기본 출발점이었고

내 몸을 그렇게까지 망가뜨린 삶의 역사와 태도, 그 저변의 심리 기제를 들여다보는 것이 필연적으로 수반되었다. 

 

그러자니 나의 어둠을 찾아들어갈 수밖에.

 

약점, 무지, 어두운 그림자 속에 배울 것들이 숨어 있었고

배우고 나니 속속 나의 자원으로 통합되었다.

 

노력하고 애쓰며 닦인 자질은 저절로 통합되었다.

어디로 사라진 게 아니었던 것이다.

 

요즘 나에게 조언을 청해오시는 클라이언트들이 소통과 관계의 기술을 묻는다.

어디 가서도 배울 수 없는 내용들이라며 힘이 된다고 한다.

 

어디 가서도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있는 그대로 괜찮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존중받고 존중하며, 다양한 결의 경계선을 유지하고 존중하는 법.

 

그런 걸 어디서도 우리에게 가르쳐주지 않았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종교에서도.

 

나를 닮은 이들이 답답하면서 안쓰럽다.

그래서 진심을 담아 성실히 답한다.

 

치유라는 이름으로, 대중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사회 곳곳에서 이제 그 물결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