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류가 가진 테크놀로지는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농작물과 물건 생산 능력, 에너지는 물론이고 알려지지 않은 부분까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수준을 뛰어넘는다.
AI가 자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말도 나온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는가?
전쟁과 굶주림을 멈추게 하고,
개인의 노동 시간과 무의미한 교육을 줄이고,
가족의 책임으로 되어있는 양육과 생로병사를 나라와 공동체가 뒷받침하면서,
개개인이 평화와 사랑의 창조적 실험을 하는 방향?
혹은
글로벌 게임 메이커들이 모여 앉아 "우리는 더이상 인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we don't need humans anymore" 말하고,
모든 미디어와 포털로부터 일제히 저널리즘이 사라지고,
돈과 재화의 기능이 무형의 디지털 코드화 되고,
보통 사람들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과 모호함에 휩싸여
서로를 견제하고 증오하는 세상?
전혀 다른 가능성이 팽팽히 공존하는 것 같다. 팽팽하다고 믿어본다.
어떤 현실이 펼쳐질지 나는 예상하지 못하겠다.
모르는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지?
되고 싶은 나, 살고 싶은 세상을 매일매일 선택하고 실천하겠다.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 규정하는 삶이 되도록.
인간이 무엇인지, 세상이 어떤 건지는 모르더라도.
세상이 너무 험해지면?
그래도 상관없다.
험한 세상에서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를 스스로 규정하면 된다.
어떤 노력도 의미가 없을 상황이면, 나는 이런 꿈을 꾸고 그 꿈을 사랑했던 사람으로 남으면 된다.
그러고 보니 지구에서 사랑 타령 하는 건 세상이 험악해서인가?
영혼의 고향을 떠나 지구별에 온 건 사랑의 에너지가 당연하지 않은 세상을 탐험하고 싶어서인가?
탐험하다 힘들면 문득 사랑의 기억을 소환하는 건가?
이런 시나리오가 마음에 든다.
인간 존재가 무로 돌아간다는 가설은 채택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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