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는 머리가 반응했습니다.
세상에 무슨 이런 일이????
머리가 무거워지고, 개인적인 피로 때문인지 속이 메스꺼웠구요
새벽에 조계사에 갔어요
막막하기도 하고, 마침 가깝기도 하고
삼배를 하며 부처님 저 왔어요, 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이태원 영혼들을 위해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묻는 마음도 나지 않고 멍하며 이런저런 생각 속을 돌아다니더군요
그걸 허용하며, 그렇겠지, 하니까 가슴 어딘가가 막혀서 통증 상태라는 게 느껴졌어요
나를 치유하는 게 먼저구나,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몸에서 냉기가 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나서 마음으로 느껴졌어요
- 그들에게 사랑을 보내는 거다
- 내가 아는 심볼(예컨대 전환 심볼)을 쓰면 된다
-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어라
갑자기 이태원 어딘가 골목길에 관음보살께서 서계시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흰 빛의 화려하고 거대한 보살이 길 위에 서서 손을 모은 채 아래를 바라보시는 모습
마음이 놓이고 나 자신의 명상에 깊이 들어갈 수 있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텅 빔/ 태극의 에너지 상태로 연결되었습니다.
제3의 눈에서 깊고 그윽한 빛의 소용돌이
몸 전체에서 깊은 치유가 일어나며 발 끝으로 특이한 탁기가 빠져나가는데 통증, 고통의 감각이었습니다
가슴, 목, 아랫배, 명치 등이 차례로 펴지고 몸이 곧추 세워지며 숨이 편안하게 쉬어졌어요
비로소 전환 심볼을 그릴 마음이 들어 그 장소를 떠올리메 세 번 그렸습니다
관음보살님 손 아래 쪽에서 뭉게뭉게 어떤 에너지장이 피어오르며 몇몇의 엎드려 있던 혼들이 일어나는 상상이 되었어요
그리고 마음 속으로 생각되었습니다
- 우리 각자가 한 영혼에게 도움이 되는 기도를 하자
- 어렵거나 막막하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다
훨씬 편안해지면서 제 손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조계사 3존불의 수인(무드라)과 비슷한 손동작도 차례로 이어졌습니다
제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도/합장 자세로 깊이 허리가 숙여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ps.
제가 다차원을 믿고 사랑해서 참 다행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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