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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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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좌담회> 후기 공유합니다

HaloKim 2022. 11. 15. 14:35

발표자였던 안지은 님이 보내주셨어요.

준비 과정 이야기, 동료들의 발표에 대한 소감, 발표 전후 본인의 치유 에피소드 등이 날렵한 필치로 기술되어 있네요.

재밌는 후일담 한 편 될 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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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회 소감문>

 

프로젝트와 에버 어센딩 

 안 지 은

 

#1. 연습 또 연습, 따로 또 같이

 

공개 워크샵 좌담회를 위해 총 네 번의 회의를 했다. 헤일로님이 첫 회의에 참석하시고 전체적인 틀을 짜 주셨다. 발표자들의 역할과 개성을 하나하나 짚어 주었고 대화와 경청을 통해 각자의 장점과 스토리를 끌어 내기까지 하셨다. 편안하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한 판 놀았지만 늘 그렇듯 에세네 프로젝트는 여기까진 재밌다. 

 

그 담부터는 강행군 시작이다. 일주일만에 원고 제출하고 초고만 헤일로님이

수정해 주셨다(그리고는 쏙 빠지셨다!). 좌담회 발표자와 PD 세 명이 총 3번의 회의를 일주일마다 했다. 원고도 서 너 번 수정하고 연습 때마다 분 초 단위로 시간을 기록했다. 발표 내용은 물론이고 발음과 말하는 속도, 말투, 전달 방법, 손동작 하나하나까지 피드백이 훅훅 들어왔다. 여기가 에세네인지 에셈(SM)네인지 모르겠다고 담주부터 연기 학원 등록한다고 장난 섞인 곡소리도 나왔다. 

 

 마지막 회의 때, 다들 너무 잘 했다. 그간의 피드백이 내공으로 바뀌어 차곡차곡 쌓여서 그런지 발표자들의 내면에서 울리는 깊은 메시지가 마음에 딱딱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현장을 즐기자!!! 이런 맘을 먹고 파이팅 넘치게 회의가 끝났다. 

 

 

 #2. 변수는 생기기 마련, 근데 그게 나야 ㅠ.

 

좌담회를 앞두고 이틀 전 감기에 옴팡 걸려 버렸다. 코로나가 아닐까 고민했는데 예전에 코로나 걸렸을 때와 증세가 달라 안심했다. 꽤나 아파서 좌담회 단톡방에 레이키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전신 통증과 열이 심한 가운데 급속하게 목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때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팀장 PD님이었다.

엄청 바쁘실 텐데, 감동이다.

 내는 그 마리아병 니 대신 못 읽는다. 만약을 대비해서 내가 읽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그거 못 한데이. 알았재? 내일 12 30분까지라도 와래이~ 푹 쉬고.”

 염려와 격려, 대안까지 한 방에 들어있는 희한한 전화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진짜 내 원고를 읽게 될지도 모를 본인을 걱정한 것 같기도? ㅋㅋㅋ

 

 공개 워크샵 당일, 늦게 조계사 지하 회의실에 도착하니 PD님 한 분이 밖에서 안내를 도맡아 하고 계셨다. 몸은 어떠냐며 물어보시는 그 분은 이역만리 남편과 자식을 두고 에세네 행사를 위해 한 달 먼저 귀국하셨다. 울컥했다. 강연장에 들어가자 마자 또다른 PD님이 용케 알아보시고 앞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정성스럽고 대접받는 기분? 그게 나여서가 아니라 에세네의 기본 태도일 것이다. 

 

 그리고 자리에 앉자 마자 골아 떨어졌다. 아프기도 아팠고 직장에서 사정상 병가를 낼 수 없어 꾸역꾸역 일을 다 했더니 급격히 피로했다. 실컷 자다가 눈을 뜨니 어느 덧 해쌤의 명강의는 끝물이다. 아까비 눈에 들어온 한 문장 This is our time. 그래 이제 우리의 시간이다. 칠판 뒤에 쓰인 말 Utopia Distopia가 눈에 들어왔다. 유토피아는 당신들의 천국 같아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우리의 천국도 있겠다 싶었다. 그건 해쌤 말씀처럼 선택에 달려 있다. 

 

 #3.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마이크 테스트도 못하고 바로 무대에 올랐다. 좌담회라서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옆의 동료들을 보니 든든했다. 뭔가 걸그룹 같은데? 혼자 회심의 센터라고 좋아했다(진짜 센터는 H). 발표는 세 그룹으로 나뉜다. 힐링스쿨 3, 프로젝트 2, 몸치유 2명이다. 

 첫 번째 발표자는 엄청 부담스러웠을 것 같은데 대본을 거의 외워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상담 힐러로 초창기 에세네부터 함께 해온 저력이 느껴졌다. 관객의 에너지가 차분하게 집중되면서 레드카펫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여기서 맘껏 놀아 보세요. 우리는 잘 듣고 있어요. 

 

두 번째 발표자도 대본을 외워서(!) 진솔하고 따뜻한 힐러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러나 메시지는 강력했다. 누구나 힐러가 될 수 있다! 

세 번째 발표자는 20대 여성의 힐링스쿨의 경험과 본인의 치유 이야기였다. 피톤치드처럼 맑고 통통 튀는 이미지의 여성이 담담하고 때론 슬프고 너무나 사랑스럽게 아주 관객을 들었다 놨다~~ 

네 번째 발표자는 직장인 여성이 0.1인분의 역할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야기였다. 에세네에서 뭐하니? 에 대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산뜻하고 전문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대망의 나? 나는 생략하겠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는 몸 치유 부문이었는데 두 분 모두 연기자가 따로 없으며 길어도 길지 않고 짧아도 짧지 않게 느껴지는 마법을 부린다. 몸 치유는 그 뿌리가 몸에 있어 그런지 항상 메시지가 힘이 있다. 

여섯 번째 발표자의 주제는 죽음과 엄마, 호흡 그리고 자궁이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만들며 깊은 치유로 다가왔다. 마지막 주자는 몸 치유와 가족 치유를 센스 있고 설득력 있는 자기 이야기로 풀어 냈다. 마지막엔 살짝 개그도 뿌렸다. 우리 남편이 목사인데요, 에세네 오고 싶대요. ㅋㅋㅋ 그래도 마지막은 에버 어센딩이다. 

 

#4. 이제부터 진짜 후기

 

폭풍처럼 몰아친 토요 공개 워크샵이 끝나고 찬찬히 좌담회를 뒤돌아보았다. 문득 어느 힐러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분은 헤쌤과의 인간적 관계를 마치 엄마와의 그것처럼 느끼고 좋아했는데 성장을 위해 끊어 내야 했고 평생 갈고 닦은 삶의 기술도 힐러의 역할에 도움이 되지 않을 때는 버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해쌤이 너무나 밉고 치유 과정에서 그렇게 눈물이 나고 속상했다는 말을 듣는데 나도 좀 울컥했다. 어파치 나는 엄마도 돌아가셨다 뭐.

 

학예회나 소풍에 바빠서 한 번도 오지 못한 엄마를 이번 좌담회에서 만난 기분이 들었다. 엄마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PD님들과 동료, 관객 사이 드문드문 보이는 도반들, 좌담회 테이블 저쪽 끝에 앉은 마리아병(?)님과의 연대를 통해 깊은 공감과 사랑을 느꼈다. 특히 제일 앞자리에 앉아 매의 눈빛과 응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는 팀장 PD님을 보며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는데 그 순간 어릴 적 마음의 구멍이 메워지는 것 같았다. 오랫동안 엄마가 없어도 괜찮은 척했지만 가슴 한 켠이 시리고 아팠던 거다. 하루 종일 눈물이 났다. 대화와 치유 명상 때는 유치원 발표회 율동을 신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 ㅋㅋㅋ

 

이것이 에버 어센딩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무감각해진 감정을 만나고 알아차리고 충분히 느끼고 이를 4바디 차원에서 통합하여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드디어 엄마를 만났지만 그 엄마는 감정을 회복하게 도와주는 그 순간의 부처일 뿐, 그 상()이나 인간에게 기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감사 인사를 나누고 다시 치유의 여정으로 나아간다.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에 엄마가 있다는 걸 안다. 성모님, 관음보살님 필요할 때마다 이름을 부르고 간청한다. 한편으로는 이제부터는 내가 내 엄마다. 

 

추신 : 

도반들한테 레이키 보내달라고 했더니 다들 목에만 레이키를 보내서

목소리 멀쩡하게 발표는 무사히 마쳤으나, 어쩜 그리 융통성 없냐고요~~

내가 요청을 좀 더 상세히 했었야 하는데~~ 지대로 해줄 줄 알고 ~~~ 

요청할 때는 분명한 메시지로 보낸다. 

 

좌담회 소감문.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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