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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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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에센 투어 후기 - 두번째 공유합니다

HaloKim 2022. 12. 1. 15:13

김이령 님이 보내주셨어요

 

세미나 팀 D조는 우연히 한 차로 동행하더니만 식당에서까지 내내 붙어다니시더라구요

에세네 프로젝트 팀 D조는 늘 과제가 빡세게 얻어걸린다며 "D지라는 D조"라고 안 모씨가 제 뒷담화를 까곤 했는데, 이번에는 주제가 어렵다며 툴툴댔지만 대충 퉁치고, 서로 웃다가 D질 뻔 한 건 아닌가... 의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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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다가 웃다가 엉덩이에 털 날 뻔한 투어

수원 화성은 오래 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
정조대왕에 대한 호감이 있었고 화성의 특별함에 대해 익히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기대했던 대로 화성은 장엄하고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우리 팀(D조) 과제였던 ' 화성의  정치경제적,사회적, 건축학적, 도시공학적 비전과 의미'(헤쌤 너무하심. 연구 논문 백 개 짜리 과제였음)에 대해 들은 풍월이 있었던지라 성벽의 두께나 누각의 위치, 옹성의 의미 등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그런 건축공학적, 첨단기술의 실현과는 별개로 화성은 내게 미학적 아름다움의 실체로 느껴졌다.
성벽을 따라 걷는 동안 구불구불 이어지는 성벽의 유려한 라인과 개성이 살아있는 누각의 아름다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뻗어나간 성곽의 자연스러움이 하나의   거대한 예술작품이었다.
게다가 성곽 위로 펼쳐진 하늘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다음 날 이어진 북수동성당에서의 폭풍 오열은 뜻밖이었다.
교황님의 모자를 떠올리게 하는 성당 안으로 들어섰을 때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곳이 기독교 박해로 죽어갔던 많은 이들의 순교 성지였기 때문이었을까?
눈물을 흘리는 동안 하나의 영상이 떠오르기도 했다.
무명 한복을 입은 여인이  아기를 업고 포졸들에게 끌려가며 울부짓는 장면.
그 장면이 스쳐지나가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미술관에서는 아예 목 놓아 울어버렸다.
우연히 앉은 곳이 십자가의 길이 마주보이는 자리였다.
이유없이 쏟아지는 눈물과 오열에 나도 어리둥절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우는 동안 추연숙님이 나를 안고 같이 울어주었다.
말 한마디 없었어도 연숙님의 공감어린 다독임과 눈물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이렇게 울다가도 차만 타면 언제 울었나싶게 깔깔마녀가 되었는데.
그거시 우리팀의 팀장이자 개그우먼 안모 지은님의 개그력 발산과 은근 웃기시는 변모 현정님의 위트, 조용히 핵심을 찌르는 이모 원정님의 진지유머, 수더분한 듯 허를 찌르는 송모 미준님의 유머감각이 융합된 개그퍼레이드 때문이었다.(우리팀 멤버 우모 선화님은 집이 수원이라 동승하지 않음. 아쉬웠음. 송모미준님은 객원 멤버)
우리 디조(우리는 이렇게 부른다)가 우연히 같은 차(변모 현정님 차)로 움직이는 바람에 얻어걸린 결과였다.
차만 타면 개콘이 펼쳐지니 눈물콧물 범벅하던 내가 자지러지게 웃는 와중에도 슬며시 내 엉덩짝이 걱정되는 거디었다.

누군가가 1박2일이 6박7일, 한달 여행하고 돌아가는 것 같다고 말했듯이, 에세네가 움직이는 투어는 뭔가 달랐다.
한 걸음 걸음마다 이 땅에 존재했던 모든 이들의 아픔과 상처에 치유와 사랑의 레이키를 보내고 함께 아파하고 즐거움을 나누기도 했다.
그 자체가 치유 여정이자 기쁘고 충만했던 동행이었다 생각한다.
나는 요즘 점점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이론이나 정보에 대한 인식보다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내게는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래서 노는 게 젤 좋다.ㅎㅎ
이번 투어는 내게 생생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 순간들이었다.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