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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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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몸치유 세션 후기 공유합니다 - 10

HaloKim 2022. 12. 10. 07:47

이윤형 님이 보내주셨습니다

 

몸에 전해지는 에너지 감각을 상세히 묘사하면서 그 느낌을 언어적 대화로 표현하는 부분이 재미있네요

세션 중에 나눈 대화를 감정체 치유로 적극 연결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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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받게된 헤일로님의 개인 몸치유 세션. 두둥!

자리에 눕고, 헤일로님이 정수리 근처부터 손을 가만히 대셨다. 아주 부드럽고 따뜻한 에너지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아주 섬세한 에너지가 머리를 통과해 상체 전체에 전해졌다. 아 이 느낌이 헤일로님 에너지구나… 천천히 젖어들었다. 얼굴 여기저기를 조심스럽게 만지다 조금씩 눌러주셨다. 내 몸이 반응하는 자리를 찾으시는 것 같았다. 눈썹 뼈를 누르면 콧등과 코와 볼 사이 뼈가 웅웅 하며 뭔가가 나갔고, 콧등을 누르니 두통이 스르르 가라앉았다.

두통이 가라앉으며 말했다. "슬픔에서 너무 도망치지 않아도 돼."

오늘 세션에 가기 전까지, 나는 기분이 무척 좋았다. 몇가지 재미있는 일정이 있었고,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도 두통은 있었다. 두통이 있을 때마다, 이놈의 두통은 기분이 좋아도, 기분이 안 좋아도 있네.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했다. 오늘도 기분이 좋은데 두통이 있었다. 두통에 얽혀있던 에너지가 풀리며 내게 말해주었다. 슬픔과 두려움에서 도망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리고 기쁨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기 위해 턱걸이하는 아이처럼 이를 악물고 부들거리는 내가 느껴졌다. 아, 나는 이를 악물고 있었구나. 현실 상황도 많이 좋아졌고, 치유도 많이 진행 됐다고 생각했지만 이를 악무는 습관은 여전한가 보다.

나의 신장/방광의 흐름을 읽어주셨다. 습열이 많다고 하셨다. 뜨겁고 습한 기운이 왼쪽 발을 타고 발끝으로, 머리끝으로 동시에 빠져나갔다. 예전에 회사를 다니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방광염으로 고생한 적도 있다. 신장/방광 순환이 안되면 빨리 지치고, 걷다 보면 발이 무겁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하체가 붓는다고 말해주셨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의 나였다. 말씀하신 증상에 더해 무기력도 오고 몸이 땅으로 꺼질 것 같기도 하다. 요즘은 컨디션이 좋아 괜찮지만,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다시 이런 증상이 나타날 것이다. 셀프 힐링할 때 좀 더 신경써서 해줘야 겠다. 치유와 돌봄에 필요한 열쇠를 하나 얻었다.

치유가 진행되면서 위장이 꼬르륵대며 활발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내게 말했다. "앗싸! 신난다!" 내가 지금 뭘 들은 거지…? 어쨌든 신난다니 다행이다. 이 정도면 소화가 잘 됐구나 했던 것보다 더 소화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위장이 꼬물락 거리며 신이 난 동안 갑자기 다른 장기가 움직였다. 응? 나에게 소장이라는 것이 있었다. "태어나서 제 소장을 처음 느껴봤어요!"라고 헤일로님께 외쳤다. 소장이 꼬륵꼬륵 거리며, 위장의 꼬르륵 소리와 협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오른쪽 아래의 다른 장기도 조금씩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넌 누구냐! "맹장"이라고 했다. 셋이서 꼴꼴 꼬륵꼬륵 거리며 신나게 움직였다. 치유받는 동안 나보다 내 장기들이 더 좋아했다. 내 몸이 좋다니 나도 기뻤다. 

치유 부위가 가슴 옆쪽으로 옮겨졌다. 그러자 갑자기 장기들이 일제히 소리를 멈췄다. "다 했어!"라고 했다. 가슴 치유에 다들 조용히 귀 기울이는 것 같았다. 그러다 나중에 다시 발 쪽을 눌러주실 때 위장이 다시 반응하기는 했지만 ^^

오른쪽 발을 꾹꾹 눌러주실 때 엄마의 고통까지 내가 끌어안아 연결된 것이 느껴졌다. 이 통증에 대해 이야기하다 대화가 더 깊이 이어져 골반 통증의 이유까지 연결됐다. 23살 정도부터 오른쪽 골반에 통증이 생겼고, 오른쪽 전체에 근육통이 있다. 그런데 정말 오른쪽이 아픈 건지, 왼쪽이 약해서 오른쪽이 일을 많이 하느라 아픈 건지를 잘 몰랐다. 치유가 계속 진행되며 왼쪽이 약해서 오른쪽이 일을 많이 하느라 아팠다는 것이 명확히 느껴졌다. 그러자 오른쪽이 말했다. "수고했다." 아, 오른쪽이 열일했구나.

아픈 오른쪽보다 왼쪽을 치유하자 오른쪽 통증이 잡혔다. 

왼쪽은 여성성의 영역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며 왼쪽 골반 뒤쪽과 꼬리뼈 쪽을 누르셨다.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내 여성성에 대한 깊은 수치심이 느껴졌다. 엄마는 나와 언니를 당신의 욕구 실현 도구로 썼다. 아빠와 늘 사이가 나빴는데, 아빠와 하지 못했던 것을 언니와 내가 반반 나누어 했다. 언니는 주로 재정적(돈 처리 문제, 집안의 대소사 문제 해결사), 나는 감정적(엄마가 쏟아내는 모든 분노와 욕설, 매질을 받아내는) 반려를 했다. 나는 남편처럼 살다 보니 남성성의 영역인 오른쪽이 지쳐 있었다. 2달 전, 힐링스쿨 시작 무렵 엄마에게 내 외모에 대해 수치심 주는 일을 그만하라고 꽥 소리 지르기 전까지, 평생 나는 내 외모와 연애 생활을 무시받고 평가받고 감시 받았다. 엄마가 나의 여성성에 왜 그토록 수치심을 주었는지 이해가 됐고, 그간 수치심을 느끼며 눌려 있던 내 여성성이 왼쪽 골반을 치유하자 느껴져 울었다. 나중에는 왼쪽 눈만 눈물이 나서 신기했다.

내 수치심이 드러났는데, 수치심을 이렇게 편안하게 느끼고 드러낼 수도 있다는 걸 오늘 처음 느껴봤다. 

오른쪽 허벅지 옆쪽을 몇 군데 눌러주시자 근육에서 원망이 터져 나왔다. "아빠가 제대로 못해서 내가 이렇게 고생했잖아!"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2년 전 아빠가 돌아가실 때, 나는 울지 않았다. 잔잔한 눈물이야 있었지만 크게 슬프지 않았다. 대중교통을 탈 때 나이 많은 남성들 옆은 피하고, 여성성이 많은 남자친구들을 사귀어왔던 내가 이해됐다. 

어깨가 딱딱하고 아픈 편인데, 헤일로님은 왼쪽 어깨 어딘가만 꾹 한 번 눌러주셨다. 그러자 갑자기 눈앞에 숲속에서 지게를 내려놓고 땀을 닦는 조선시대쯤의 남성이 보였다. (믿거나 말거나) 전생이었다. 무거운 짐을 매일 나르며 아팠던 내 어깨를 쉬게 하는 에너지가 느껴졌다.  

치유가 끝나고 발딱 일어났다. 어깨도 목도 안 아프고, 소화는 300% 됐고, 온몸이 가벼웠다. 목과 어깨 근육은 거의 손도 안 대셨는데 왜 안 아프지 +ㅇ+ ! 난로를 쬐고 반신욕을 해도 내부에 온기가 다 전해지지 않았는데, 오늘은 장기 구석구석이 모두 따뜻했다. 늘 좀 시리다고 느끼던 등도 따뜻했다. 골반도 아프지 않았다. 늘 왼쪽 발에 힘이 조금씩 덜 들어갔는데, 왼쪽과 오른쪽 균형이 맞았다. "저도 이렇게 혼자 치유하고 싶어요." 라고 하자, "셀프힐링 꾸준히 해요. 주물러도 주고. 몇 년 하다 보면 돼~" 하셨다. 그래 뭐, 왕도가 있나? 꾸준히 치유하고 대화하자.

내 몸과, 장기와 대화하며 보낸 1시간 30분. 재미있고, 평온했다. 
나를 이해하고 내 고통을 인지하자 이완됐고, 울었지만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