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로 치유 - 받은 경험

올해는 서울에 길게 머물면서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럴 때는  휴무일 또한 많이 잡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완책 중 하나로, 얼마 전 세션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께 역으로 나에게 세션을 해주시겠느냐고 물었다.

세 사람이 마침 같은 프로젝트 팀원이었고 함께 의논해서 득달같이 달려와주었다.

 

이 경험을 통해 여러 가지 느낀 점들이 있었다.

 

1.

에너지 힐링은 순수하고 집중력 있는 의도가 핵심이라는 것이다.

 

세 분 모두 아카데미 수업 중이거나 수료한  단계인데, 특히 A는 유료 세션으로 하자는 말에 가장 크게 당황한 것 같았다.

치유를 시작할 때도 내 손을 만지작거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아무 데나 마음 가는 곳에 손가락을 얹고 편안히 기도하면서 호흡을 불어넣는다 생각해보라"고 했더니 A의 손에 식은 땀이 사라지고 손동작도 차분해졌다.

잠시 후 A가 내 어깨 쪽을 터치했는데 그 손의 에너지가 갑자기 달라졌다.

 

이 순간이 전체 세션의 기폭제가 되었다.

 

지식이나 경력은 상관이 없다.

에너지는 의식을 따라 흐른다.

 

2.

내년에 할 프로젝트와 일의 방향을 가다듬는 데 도움이 되었다.

 

세 사람의 표정을 보니 바로 헤어지기에는 마음이 걸렸다.

몸치유 받는 기대에 부풀었을텐데 미안하기도 해서, 시간 여유가 있었던 B, C와 함께 반나절을 더 보냈다.

 

B는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읽어냈고, C는 한의사로서의 본업에 더해 에너지 힐링과 또 다른 기법까지 적용했다.

이에 관해 나눔하고, 재미 요소를 곁들이고, 밥까지 먹고 나니 사실상 내 몸을 주제로 한 치유 실습 워크샵이 되었다.

 

문득 헤일로의 몸을 대상으로 이런 경헝을 해보고 싶은 분들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프로그램에 반영해볼까 한다.

 

이것을 잘 발전시키면 다양한 "세션 패키지"가 탄생할 수 있고, 메디컬 힐링의 부분 요소로도 가능하고 필요하다.

 

물론 꼼꼼히 대비해야 할 지점들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간과하거나 섣부르게 시도한다면 위태로울 수 있는 측면들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피드백 중 공통적인 부분이 있었다.

 

- 다른 사람을 치유하면 내 몸이 힘들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맑아지네요

- 개운한 느낌이 들어요

 

3.

몸치유를 받으시는 분들의 입장을 새삼 돌이켜보게 되었다.

 

지나간 어떤 순간에 대해, 내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조차 오만이었구나, 다른 결정을 내렸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할 특별한 프로젝트에서 이 측면을 깊이 논의하고 실행  방안들을 찾아나가야겠다.

 

4.

함께 하는 분들에 대한 고마움.

 

인생에서 포 떼고 차 떼고, 치유와 성장의 진정성만으로 연결되는 관계가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흥미로운 순간들이다.

그런 순간들이 쌓여 신뢰와 풍요로움의 감각을 만들어낸다.

 

깊은 위로가 되었다.

 

두 분에게 감사 카드를 전했더니, 가는 길에 혼자 읽고 싶다고 했다.

어떤 마음이 느껴져서 기쁘고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