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신 세 분 중에 B님이 보내오셨어요.
그 날의 일을 즐겁게, 탐구하는 기회로 받아들여주셔서 감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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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세 번째 몸 치유 받는 날이다.
그러나 늦은 밤에 헤일로님께 톡이 와 있었다.
아침에 문자를 보고 재빨리 세 명이 협의를 했다.
여유가 되는 두 명은 일찍 헤일로님 방에서 보고 집이 좀 먼 사람은 1시간 늦게 합류하는 걸로.
근데 그 나머지 한 명이 날아와서 같은 시간에 만나게 되었다(제대로 씻지도 않았다고 ㅋㅋ).
헤일로님이 치유 세션비를 100불씩 주셨다.
힐러도 아니고 아마추어인데… 돈값도 못 하고 받아도 되는지 망설였는데 또 안 받으면 안 받는 대로 혼나는 에세네 유니버스.
쭈뼛쭈뼛하고 한편으로는 아주 조금 즐겁게(?히히) 돈을 받고 몸치유를 시작하였다
세 사람 모두 말 한 마디 안 하고 초 집중해서 한 시간 내내 각자 알고 있는 방법으로 직관에 따라 치유를 하였다.
몸치유 실습을 할 때 헤일로님과 짝꿍이 되면 굉장히 조심스럽고 별의별 생각이 오가는데, 이 날은 예전에 비해 집중이 잘 되었다.
세션을 마치고 짧은 나눔을 하였다.
한 분이 일찍 자리를 떠야 해서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 분은 헤일로님의 손발이 차가워서 따뜻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소회를 남겼다.
그 부분은 크게 느끼지 못하고 넘어 갔는데 여럿이서 치유 작업을 하니 이런 좋은 점이 있구나 싶었다.
다른 한 분이 헤일로 님의 등 근육을 풀어준 뒤에 둘이서 다시 에너지 힐링을 했다.
몸 치유를 연속으로 하니까 긴장감도 풀리고 적극적으로 치유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의도가 전부다.
직관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지는 몸의 여러 부위에 손을 대고 할머니가 손녀 배 쓸어 줄 때의 마음으로 상상을 했다.
얼마쯤 시간이 흘렀을까.
좀 신기한 느낌적인 느낌이 들었다.
“헤일로님, 오른쪽 신장 어떠세요?”
"원래 안 좋았다가 치유하면서 회복했는데 작년에 공동체 어떤 일 겪을 때 좀 불편했어요.”
아하! 이렇게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면서 치유 작업을 하면 되는구나.
재밌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몸치유가 되게 의미 있는 작업으로 다가왔다.
마지막 마무리를 하면서 몸 전체를 공중에서 손으로 쓸어 내리는데 오른쪽 다리에 어떤 통로로 푸른빛 물이 흘러내리는 느낌이 났다.
나와 헤일로님과 치유 에너지를 주신 마스터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응? 이건 또 뭐지?
하늘에서 황금빛 꿀 혹은 올리브 오일처럼 밀도와 점성이 높아 보이는 빛이 쏟아졌다.
아름답고 신기하고 또 살짝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만고의 내 생각 같기도 했다.
2차 세션까지 마치고 피드백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의사인 다른 한 분이 자신의 견해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셨다.
“수기는 말 그대로 물의 기운이에요.”
그 말을 듣고 다리로 흐른 물의 이미지를 말씀드렸다.
경락의 운행이 편해진 것을 의미하는 것 같다는 해석이었다.
인간의 몸은 얼마나 신비롭고 다층적인가 싶었다.
용기를 낸 김에 마지막 황금빛 이미지를 말씀드리니 헤일로님은 그런 에너지의 느낌을 몸으로 느낀다고 하셨다.
우와~~~!!!!
물리적으로 바로 느낄 수 있는 1차적 감상~~
몸이 개운한 느낌에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MSG 0.1그램 ㅋㅋ
여기 몸치유 맛집이네.
헤일로님은 메디컬 힐링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하셨다.
의료인과 힐러 조합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있는 피드백을 하여 치유적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ㅋㅋ 근데 시범 케이스 1호가 헤일로 님이다. 메롱.)
몸치유를 타인에게 해줄 때 마음 속에 선명한 불편함이 있었다.
- 몸치유 해주고 내 몸이 축나면 어쩌지?
- 이거 돈 받고 할 수 있으려나?
- 난 실력도 재능도 없는데?
헤일로님에게 몸치유를 해주고 나서 세 가지에 대한 어렴풋한 해결책을 찾았다.
치유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경우? 아니면 의도가 확실한 경우? 내 몸이 축나는 것 이 아니라 오히려 내 기분이 좋고 내 에너지가 충만해지는느낌을 받을 수 있다.
온 세상에 충만한 에너지에 나의 “의도” 콘센트를 꽂아서 나와 클라이언트를 충전하듯이 몸치유를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돈을 받는다는 것은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세상 모든 프로가 처음부터 완벽한 프로는 아니었다.
실전 같은 연습, 연습 같은 실전을 거듭하여 전문가적인 면모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학창 시절 공부하기 싫을 때 레파토리가 있다.
난 머리도 나쁘고 재능도 없고 우리 집은 어려서부터 가난했었고...
몸치유도 하고는 싶지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같은 식으로 합리화했다.
에세네에서 배운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적으로 스스로의 몸치유를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간 가벼이 여겼던 나와 타인의 몸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정말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돈도 벌고~~ 헤쌤이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ㅋㅋ
ps.
아, 그리고 진짜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는 후기에 쓰지 않았다.
나중에 오프 더 레코드 약조 받고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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