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원의 마스터란 2.

한국으로 치면 다세대주택, 타운하우스.
새벽부터 새소리 외에는 온종일 조용하다.

이 집에 오기 전, 고속도로 근처 방 한 칸짜리에 9년 살았다.
이사를 고려하며 집을 보러 다니는 동안 한 가지 기준만 가지고 나머지는 후순위로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나무 많은 곳으로 가자.

여의치 않아서 머리를 굴리던 어느 날 성모님이 물었다.
왜 서두르냐고, 생존 불안 있냐고.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린 후 부동산 중개인도 다시 찾고 집도 새로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 집 정보를 웹사이트에서 보았을 때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어떤 단어가 떠오르면서 성모님이 이 집을 가리키는 이미지가 상상되었다.
나중에 집을 보러 왔을 때 그 단어가 이 집 주소의 일부라는 걸 알았다.

그 후로도 수많은 우연이 조합되어 들어와 살고 보니 다세대 전체에서 이 유닛만이 가지고 있는 기막힌 장점 - 모든 창문으로 나무가 보이고, 이웃 동네 또한 나무들이 엄청 많아서 매일 한번씩 나돌아 다닌다.

미국 사회가 여유 있을 때 조성된 거주 지역이었던 것이다.
요즘에는 보기 힘든 그 장점을 누리고 있다.

성모님, 땡큐 베리 머치!
근데, 사무실이 멀어요^^

 

나무와 새소리 그리고 Mother Mary.m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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