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십 년간 어깨 통증에 시달렸다. 오른쪽 신체가 점차 굳어져서 어떨 때는 숟가락을 들어올리기가 어려웠다. 원인도 해결책도 찾을 수 없었다.
치유 과정에서 비로소 인과 관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여덟 살 무렵 어깨를 다친 후유증이었다.
처음 이상 증세를 자각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오른쪽 어깨에 수평으로 째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비염도 심했고 고등학생이 되자 생리불순과 변비가 나타났으며 남달리 추위를 탔다.
직장 생활 할 때는 보름 동안 화장실에 가지 못한 적도 있었다. 몸에 독소가 차오르고 음식이 들어갈 여지가 없으니 커피만으로 버텼다. 30대 후반이 되자 갑자기 힘이 빠지면서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워 며칠간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났다.
원인을 모른 채 시름시름 하는 사람들은 온갖 노력을 다 해봤다고 말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레이키를 기반으로 셀프 힐링을 시작한 후 처음 변화가 나타난 곳은 목 주위였다. 실오라기 같은 미세한 힘이 근육 사이를 파고들면서 마치 어떤 부드러운 손길이 목을 붙잡고 살살 움직여주는 것 같았다. 보이지 않는 힘이 점차 안 쪽으로 스며 들었다. 가슴, 등, 어깨, 팔 부위로 느릿느릿 흘러 지나가면서 근육을 한 올 한 올 풀어 나가는 느낌이었다.
몇 달 후 오른손 둘째손가락 끝에서 찬 바람이 흘러 나왔다. 한달 쯤 지나자 바람이 멈추었고 대신 면도날로 베는 듯한 통증이 다시 돌아왔다. 어깨의 통증 부위를 손 끝으로 꾹꾹 누르거나 몸을 살살 움직여 주었다.
얼마 후에는 오른팔을 360도로 회전시키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가끔은 위로 치켜 올린 팔이 꼼짝달싹 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호흡을 하면서 기다려 주면 장작 뽀개지는 소리를 내며 천천히 제 자리로 돌아왔다. 어느 순간에 허리 부위가 회전을 시작했고 손과 발이 희한한 방식으로 움직였다. 힐링 중에 쥐가 나는 것은 에너지가 근육 사이로 흐르면서 굳어 있는 부분을 펴주고 있기 때문임을 알게 되었다.
부드럽고 미세한 치유임에도 대개 격렬한 운동을 한 것처럼 몸살을 앓았다. 쓰러져 자고 다시 일어나서 힐링 하기를 반복했다. 어깨가 점점 편안해 졌으므로 몸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두려워 하지 않고 허용했다. 때로는 몸의 움직임이 무술이나 춤 동작과 비슷해 보였다. 여러 나라의 전통 춤이나 무술은 몸의 에너지를 표현한 데서 유래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깨가 어느 정도 풀리자 이번에는 더 기막힌 일이 일어났다. 아랫배가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것이었다. 2주 정도에 걸쳐 가스가 차올라 만삭의 임산부처럼 커졌다가 방귀와 함께 빠져나가 홀쭉해지는 현상이 몇 달 동안 반복되었다.
마침내 자연 배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집에 있던 변비 약을 몽땅 쓰레기통에 버릴 때의 기분은 마치 30년 전쟁에서 살아 돌아오는 병사 같았다.
장의 치유 증상은 그 후로도 격렬하게 지속되었다. 식중독에 걸린 것 같은 복통과 설사가 서너 번 나타났고 변의 색깔도 희한했다. 다시 배변이 불가능해져서 쩔쩔 매는 현상도 되돌아왔다. 그럴 때는 좌불안석이 되고 일상 생활이 다시 무너졌다. 그래도 변비 약이나 관장 약은 쓰지 않았고 불규칙하나마 자연 배변을 지속할 수 있었다. 고구마와 흰 우유를 함께 먹으면 도움이 되었다.
어깨와 장이 달라지자 몸 안의 에너지 흐름이 더 뚜렷해졌고 여러 변화가 동시적으로 생겨났다. 가장 크게 체감하는 것은 전신 근육통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마사지라도 받으려면 손 대는 곳마다 너무 아파서 무서웠는데, 언젠가부터 마사지 받고 싶은 생각 자체가 들지 않았다.
얕은 호흡이나 다리를 질질 끌던 모습도 달라졌다. 산책 시간이 5분에서 10분으로 늘고, 어느 날은 기쁜 마음에 한없이 걷다가 이웃 동네에서 길을 잃는 바람에 친절한 신사의 차를 얻어 타고 돌아왔다. 가슴이 꽉 막힌 느낌이나 척추가 디스크 걸린 듯 아픈 증상, 위가 뒤틀리면서 무언가가 역류하는 것 같은 현상들이 서서히 줄어들다가 없어졌다. 1년 내내 부어 있던 몸의 부기가 빠지면서 반지를 끼어도 불편하지 않았고 소변을 보는 주기도 안정화 되었다.
지인들은 특히 내 표정이 달라지는 것을 흥미로워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말투나 행동이 더 가볍고 유쾌해졌다. 어린 아이와 강아지들이 나에게 호기심을 보이는 것도 즐거운 변화였다. 아이와 동물은 에너지에 무척 민감하다.
몸이 달라졌다는 것을 뚜렷하게 알아차리기까지 2년 정도 걸렸다. 3년 반 만에 다른 사람을 치유해줄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이 되었고, 5년째부터는 하루에 여러 명의 클라이언트를 치유할 수 있었다. 7년 만에 장거리 여행을 처음 했는데 비행기 안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개무량 했다. 비행 중의 피로감도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변비와 어깨 통증이 동시적으로 해결된 이유는 인체의 에너지 시스템 때문이다. 에너지 시스템, 즉 에너지체는 눈에 보이지 않으나 엄연히 존재한다. 경락, 경혈, 기, 차크라 같은 용어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에너지체는 고도로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으로서, 전체가 유기적인 하나로 연결되고 통합되어 있다.흔히 알려진 12 경락은 에너지체의 기초적인 토대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대장 경락과 소장 경락은 아랫배 뿐만 아니라 어깨 부위를 거쳐 코 주변까지 뻗쳐 있다.
내 경우 어깨 통증과 변비, 비염은 서로 떨어진 별개의 인과 관계가 아니었던 것이다.
에너지체가 심한 트라우마를 입어서 생긴 증상은 에너지적인 힐링을 해주어야 한다. 초기에는 휴식 등 다른 방법으로도 저절로 치유되지만, 어느 선을 넘어 만성화가 되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낫지 않는다. 오직 에너지 힐링을 해주어야 한다. 다양한 에너지 힐링법이 있으며, 전통적인 방법 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더욱 새로운 치유법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DNA 힐링도 그 중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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