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치유 중에 가려야 할 음식이 있나요? 어떤 음식이 치유에 도움이 될까요?
A.
저는 음식 치유를 전문으로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경험담이니 참고는 하시되, 해당 분야 전문가와 상담하시고 본인의 주관에 따라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1. People's food
제가 레이키를 배운 앤 레이쓰 박사님의 워크샵에 음식 치유 전문가가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는 이렇게 자신의 말을 끝맺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음식은 자기 민족이 즐겨 먹는 음식people's food이다."
2. 좌뇌형과 우뇌형의 차이
사람을 특정 기준에 따라 일반화 하는 유형학 가운데 제가 예외적으로 애용하는 것이 E & P 이론입니다. 뇌과학과 최면학의 산물인 이 가설에 따르면, 성장기에 부모님으로부터 경험하는 관계 패턴에 따라 좌뇌를 주로 쓰느냐, 우뇌를 주로 쓰느냐가 결정되고, 여기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이나 행동 패턴이 달라진다는 겁니다.
행동 패턴이 우뇌형인 사람은 육체와 감정에 대한 감각이 예민하게 발전하는데, 이 특성이 음식에도 나타납니다. 기본적으로 먹는 것을 좋아하고 중시하며,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먹지 못하면 슬픈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행동 패턴이 좌뇌형인 사람은 논리와 합리를 중시하는 대신 몸의 감각은 상대적으로 무디고 꺼려하는 편이라서 음식에 대해서도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편안한 방식대로 실용적으로 먹는 것을 중요시 합니다.
예를 들어, 좌뇌형인 저는 하루 일과를 마친 후 고구마와 우유를 놓고 혼자 뭔가를 들여다 보는 시간이 좋고 편안합니다. 이런 저에게 식사를 소홀히 한다고 나무라며 매번 제대로 된 상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한다면 부적절한 배려입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누군가에게 왜 그렇게 먹는 것을 따지고 밝히느냐고 말하는 건 폭력이 될 수 있겠지요.
따라서 우뇌형에게는 메뉴 선택을 주관하도록 하는 것이 좋고, 좌뇌형에게는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3. 치유 과정의 식습관 변화
치유 초기에 저는 육포와 견과류를 엄청나게 먹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을 때에는 이런 음식들을 소화하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본의 아니게 채식주의에 가까웠고 고기를 먹고 싶은 생각은 일 년에 몇 번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회복 과정에서 결핍된 영양소를 많이 필요로 했던 것 같아요. 과장을 보태자면 견과류를 한 가마니 쯤, 육포를 한 바구니 쯤 먹었네요. 그 시기가 지나자 식습관이 비교적 평범하게 변했습니다.
작년부터 붉은 색 고기를 먹고 나면 몸 안에 탁기가 강하게 올라오면서 정화하는 시간이 하루 이상 걸리더군요. 고기를 먹을 수는 있지만 굳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제 몸이 더이상 육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신 견과류 섭취가 약간 늘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생선 초밥을 먹고 배탈이 났습니다. 먹은 것 전부 재확인(!)하고 온 몸에 한기가 덜덜덜, 몸살 기운이 끙끙, 물만 먹고 내내 잤습니다.
싱싱하고 예뻤던 스시의 생선 살이 눈 앞에 떠오르면서, 얘네들 하고도 안녕인가 하는 느낌이 드네요. 정말 그런지 천천히 알아볼 예정입니다.
단지 육체적인 이유로 탈이 났을 때와 달리, 치유 증상일 때는 스케줄을 멀쩡하게 소화하고 빈 시간에만 드러눕기 때문에, 이런 현상을 저는 몸의 가이드와 메시지라고 해석합니다. 실제로 약 한 톨 먹지 않고 이틀 만에 멀쩡해졌어요.
자연스럽게 내 몸이 필요로 하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몸의 지성을 신뢰하니까.
이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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