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비슷한 생각들 하면서 사는구나.
저의 소감입니다.
LA 힐튼 호텔에서 열린 엑스포 Conscious Life Expo에서는 치유와 영적 실천주의에 관한 150여 개의 워크샵과 강의가 4일 동안 펼쳐졌는데,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라 놀라웠습니다. 200여 개의 전시장은 더더욱 제 상상을 벗어나지 않았고요.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겠지요.
확신과 편안함, 지루함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에너지 힐러, 영적 치유가, 메디컬 힐링을 하는 의료인 등의 비중이 높았습니다.
같은 말도 의사 입으로 들으니 조금 신기하긴 하더군요.
수 모터Dr. Sue Morter의 워크샵에 등장한 자료들.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인물 몇 명을 소개합니다.
1. 마리안 윌리암슨Marianne Williamson
개막 워크샵 연사였던 마리안 윌리암슨은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정치적 실천가입니다.
현재의 미국 정치와 경제 시스템을 반사회적 정신 질환인 소시오패쓰에 비유하던데sociopathic system, 미국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분석과 통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윌리암슨 외에도 영적 실천가들이 얼마나 예리하고 과감하고 진보적인지 새삼 놀라웠습니다.
2. 로버트 쇽Robert Schock
보스턴 대학 교수 출신인 쇽 박사는 지질학을 전공하고 이집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등 고고학을 연구했습니다.
인류가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를 거쳐 오늘날 "가장 발전된" 과학 기술을 누리고 있다는 우리의 지식은 엉망진창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주류 학계가 인정하지 않는 고대 선진 문명이 지구 곳곳에 있었고, 우리는 좀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3. 아니타 무르자니Anita Moorjani
제가 마음으로 깊이 감동한 연사는 아니타 무르자니입니다. 한국에도 번역 소개된 베스트 셀러의 저자로 임사 체험을 통해 영성에 눈뜬 사람이지요.
자신의 변화transformation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죽음이나 암으로부터의 회복이 아니라, 인간 관계 패턴을 바꾸는 일이었다는 말이 와 닿았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 남에게 착하게 구는 타입people-pleaser이었는데, 병이 나은 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살면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허용하는 치유 과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4. 빌리 카슨 Billy Carson
제가 가장 흥미를 느꼈던 인물은 빌리 카슨입니다.
자신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알리기 위해 힙합 레이블을 설립했고 그가 만든 노래 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관련 정보를 찾아 구글링 하고 있다더군요. SNS 팔로워가 3백만 명이라고 합니다. 미래의 자기 자식 교육비를 벌어야 하니, 다운로드 하지 말고 스트리밍을 해달래요.
MIT에서 신경 과학을 공부했다 하고, 속사포처럼 빠른 영어로 프랙탈 이론과 홀로그램 우주, DNA, UFO, 초고대 문명, 창조와 영성의 원리 등을 종횡무진하는 타입인데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어센션을 위해서라나요. 최근에는 에메랄드 타블렛을 번역했다고 책을 팔더구만요. 한 권 사왔습니다.
마지막 날 마지막 시간에 하는 그의 두번째 강의까지 찾아 들었습니다. 약혼녀랑 밤 비행기 타고 어디 가야한다며 강의를 30분 짤라 먹더군요. 수줍고 정색하는 태도로 농담도 잘 하고,암튼 참 맘에 들었습니다.
제가 상상하는 전형적인 21세기 영성가의 모습이었어요.
제가 들은 20여 개 프로그램의 강연자들이 하는 말 중에 공통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련을 거쳐 영적인 여정에 접어 들었으며, 그 의미를 이해하고 통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있습니다.
육체와 에너지체를 분명하게 인식하라거나, 육체의 질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감정과 태도이고 에너지와 영적 의식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라는 점 등은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반복되는 메시지였습니다.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무언가를 탐구하고 지속적으로 헌신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고 재미가 있었어요.
핵심은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하는 사람의 스토리이자 에너지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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