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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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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의 치유와 성장

모든 것은 완벽하게 조율되어 있었다

HaloKim 2019. 3. 6. 05:18

셰익스피어가 인생은 연극이라는 힌트를 남겼을 때

그는 비유를 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진실을 누설한 것이다.


좋은 대본은 풍성한 디테일과 짜임새가 내내 지속되다가

마침내 웅장한 구조를 드러내며 완결된다.


초기에는 환경과 포석이 배치된다. 

그것은 캐릭터의 탄생을 정당화 시킨다.


주인공은 문제적 인간이 되어 방황한다.

시련이 거듭 닥치고 그때마다 택을 요구받는다.


반복된 선택이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 규정한다.

스스로가 내린 실천적 답이 정체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 정체성을 바탕으로 세상과 어울려 산다.

엔딩이 해피인지 아닌지는 별로 중요치 않다.

어차피 연극 무대에서 주도적 실천을 했고, 배울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스토아 철학자들도 인생에는 대문자 저자Author 혹은 신들gods이 있다고 보았다.

나는 그 말을 창조주 혹은 우리의 상위 자아라고 해석한다.


인생의 후반부에서 나는 전반부에 배치되었던 포석들의 의미를 새록새록 실감한다.

각각의 포석이 바둑판을 수 놓듯이 살아 움직이며 전체를 입체적으로 투명하게 보도록 만들어 준다. 


우왕좌왕, 엉망진창, 실수투성이 같던 내 인생은 들여다 볼수록 소름이 돋는 대본이었다.

성공이 아니라 실수와 실패 안에 더 많은 답이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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