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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천천히 걸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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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사례

우리 집 같은 경우가 또 있나요?

HaloKim 2018. 7. 11. 01:25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을 뒤늦게 보았습니다.

글쟁이 시절 스타일로 말하자면, 스토리를 구축하고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이제 한국 대중 문화가 경지에 올랐구나 하는 소감입니다.

 

치유가의 눈으로 보아도 흥미로웠어요.

군대 의문사와 소방관의 희생, 약자들의 생존 복지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면서도, 초점을 인간 내부의 치유와 영적 성장으로 돌리고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선악 이분법에 대한 성찰, 내려놓음과 용서를 통해 주변 관계를 조화롭게 만드는 치유의 기본 덕목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주인공인 두 형제의 성장 스토리가 가능했던 것은 어머니 덕분입니다. 그녀는 절대적인 약점과 애환에도 불구하고 용서와 사랑을 아는 매우 성숙한 존재입니다. 

이런 부모를 경험했느냐의 여부가 한 인간의 삶 전체를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지, 치유 현장에서 매일매일 절감합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사람들이 이와는 거리가 먼 가족 환경 출신입니다.

일반화된 기대나 개념과 달리, 현실에서는 가장 격렬한 갈등을 경험하는 대상이 가족인 경우가 많습니다.

 

명백한 폭력은 말할 것도 없고 감정적인 방치나 학대, 강력한 컨트롤, 책임 회피, 미묘한 복수심 등등 다양한 문제들이 두루 벌어집니다. 

오래되고 깊은 분노, 무기력, 우울증, 그런 자신에 대한 죄책감, 수치심 등이 만성화 되어 있어요.

 

특히 수치심은 가장 낮은 파동의 에너지입니다. 

너무 창피해서 말로 꺼내놓기도 어렵고 깊은 곳에 꽁꽁 싸매져 있다는 뜻이니 만큼, 문제의 구조를 바라볼 기회나 역량이 차단된 채 사실상 방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문제의 본질이 희미해진 채 2차, 3차의 갈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해결하려고 안간힘은 쓰지만 고통의 악순환을 빠져 나오지 못해요. 

 

치유 과정에서는 이러한 심리 구조에 차근차근 조심스럽게 접근해 들어가면서 스스로 인식할 기회를 갖습니다. 

속박으로부터 조금씩 풀려 나오면서 비로소 안도감과 자신감을 경험합니다. 

 

이 단계에서 클라이언트로부터 흔히 듣는 표현이 있어요.

"우리 집 같은 경우 처음 들어보시지요? 세상에 이런 집은 없지 않나요?"

 

어머니, 아버지, 남편, 마누라, 애인, 자식, 형제자매가 여기서 말하는 "집"의 의미입니다.

도대체 가족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이렇게 고통스런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의 스토리를 제가 어떻게 그렇게 잘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당신의 가족이 좋은 가족이라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당신의 가족이 고통의 근원이라면,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족, 모성애, 부성애에 대한 낭만적인 찬가가 세상에 넘쳐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외로워하지 마세요. 

당신이 잘못되거나 이상한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이야기일지라도, 그렇게 생각하는 당신이 못된 사람이라고 여겨질지라도, 

당신은 있는 그대로 사랑받아 마땅하며,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요.

 

이제부터 우리 스스로를 재양육 하면 됩니다. 

제대로 자라지 못한 채 마음 안에서 울고 있는 내면 아이에게 귀기울이고, 그 아이를 키우는 법을 새로 배우면 됩니다. 

행복한 아이- 성숙한 어른이 되어 보는 겁니다.